「구주안보회의」와 NAT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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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설>
【브뤼셀 JP=본사특약】지난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사회는 가장 큰 관심사였던 동구측이 내세운 「전구주안보회의 개최안」에 대해 「균형 잡힌 동서간의 상호병력 삭감 후에 이룩될 수 있다』는 여명으로 서방측 입장을 밝혔다.
이 성명을 분석해 보면 구주의 긴장완화를 위한 구주안보추세에 대한 동구측의 진의를 떠보고 동서 긴장완화책을 둘러싸고 동구측에 빼앗겼던 외교주도권을 되찾아 보려고 공세에 나섰다는 두가지 인상을 깊게 해주고 있다.
NATO제국이 여명에서「균형잡힌 철군」이라고 못을 박은 것은 「닉슨」행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해외군사력 감축계획에 따라 만약 일부 NATO주둔미군을 일방적으로 감축한다면 동구와의 군세 균형이 달라지며 제2의 월남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 우선「전구주안보회의」개최를 지연시키면서 미군의 계속적인 구주방위 책임을 지게 하려는데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로저즈」미국방와 「레어드」국방은 이구동성으로 72년6월까지는 「감축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앞으로 2년이란 짧은 시일 안에 NATO제국의 방위력이 구주안보를 담당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게 될는 지가 의문이다.
더구나 「캐나다」 비의 철수계획이 발표되고 소극적인 영국의 태도로 볼 때 구주방위의 앞날에 대한 NATO제국의 고민도 큰 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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