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핵심 부품 공급 '퍼스텍' 나로호 제어시스템 개발에 참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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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텍의 소형무인항공기 `리모아이-006`.

퍼스텍은 방위산업시장에서 대표적인 무기체계에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방위산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75년 제일정밀공업으로 설립돼 유도무기 및 지상무기를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영위해 온 퍼스텍은 지난 2003년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후성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퍼스텍이라는 상호는 후성그룹에 편입되기 1년 전인 2002년에 변경됐다.

 창립부터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퍼스텍의 특징은 38년간의 방산 노하우가 유도무기, 지상무기, 항공·우주 등에 집약됐다는 점이다. 먼저 퍼스텍은 발칸포 사격제어장치 개발 및 양산을 시작으로 단거리지대지, 지대공 유도무기, K-9 자주포 등 굵직한 체계사업에 참여해 핵심부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등 38년의 전통을 쌓아 왔다.

K-9 등 지상무기와 함께 2010년 양산에 착수한 홍상어 등의 유도무기 납품 증가도 퍼스텍의 위상을 공고히 해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000년 이후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한국형 기동헬기 KUH(수리온), KSLV-Ⅰ(나로호) 등 항공 분야에 투자하며 T-50 패널 조립체 및 전기체구조시험, KUH ADS(Air Data System) 및 TQS(Throttle Quadrant System)등 핵심 구성품의 연구 및 공급에도 힘써 왔다.

나로호에 납품되는 자세 제어시스템의 개발도 퍼스텍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 영역 중 하나. 특히 T-50의 경우 인도네시아 수출이 확정돼 다년간 기대되는 분야다.

 수요 제한적인 방위산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퍼스텍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비수익사업의 청산과 경영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IMF 경제위기 당시 민수사업의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퍼스텍은 이후 비수익성 민수사업을 과감히 청산하고 매출 비중이 낮은 방산부문에 집중했다. 이후 항공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R&D 인력을 대폭 확충한 결과, 오늘날 방산업계에서 R&D 비중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용우 퍼스텍 대표는 “38년간 축적된 방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인화사업, 얼굴인식사업 등 민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17년에는 매출 20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민수사업의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주주 이익 증대에도 기여하는 것이 퍼스텍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어 “방위산업은 그 특성상 일반 소비재처럼 폭발적인 매출이나 이익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큰 축으로 방위산업의 규모가 증대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에 따른 각종 사업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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