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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잃은 주월사|그땐 앞도 못볼정도의 폭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2일상오 본사 주월특파원 이방훈기자는 U21기 추락사고에대해 다음과같이 본사와통화, 사고현황을 알려왔다.
-사고원인은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이상기류에 의한 추락으로 보고있다. 사고당시 현지에는 앞을 볼수없을정도의 비가오고있었다는것이 미군관측소에서 보고되었다.
현재 자세한 사고윈인을 조사중이기 때문에 곧 가려질 것이다.
-현지 장병이나 월남사람들의 표정은 어떤가?
▲전사한 김강섭대령, 안도열대령, 김정환대령은 주월사의 3총사로 불리는「엘리트」들이었다.
우리장병들은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있고 만나는 월남사람들도 멀리 외국에 와서 고생하다가 아깝게 비행기사고로 전사했다고 몹시 애석해하고있다.
-주월사령부는 사고난것을 몇시에 알았는가.
▲주월사는상오11시30분에 맹호부대에 도착예정인 비행기의 도착보고가 오지않아 이날 낮12시쯤부터 「체크」하기 시작했고 맹호부대는 하오 2시쯤 정찰기로 현장을 추적했는데 사고현장을 첫 확인한것은 현장에서 4백m떨어진곳에있던 「푸캇」비행장의 미44통신대대였다.
-주권사의 표정은 어떠한가.
▲이세호사령관은 3시조금지나 보고를 받으면서 기가막혀 말할수없다고 되풀이했다.
맹호부대는 유해를 안치하고 전참모와 장병들이 묵념을 올렸다.
월남군사령관 「비엔」대장이 12일아침 월남군을 대표하여 주월사를 방문, 조의를 표하고돌아갔으며 이세호사령관이 12일 낮 맹호부대를방문. 사고수습을 지휘하고있다.
-전사한 장교들의 월남에서의 생활은?
▲김강섭 김정환 안도열대령은 모두 「사이공」시청앞광장에있는 「렉스」고급장교숙소에 미군대령들과함께 묵고있다. 사고가나던날밤 군수착모 김정환대령방 책상위에는 떠나기전에 읽고 그대로놓고간 딸 「애란」양이보낸편지가 있었다.
작전참모 김대령과 부관참모 안대령의 방에는 책상위에 가족사진이 나란히 놓어있었다. 파월된지 만2년이 가까와오는 군수참모 김정환대령은 「클래식」음악에도 남다른취미가 깊어 「디스크」수집광이기도 했다. 작전참모 김대령은 「마닐라」에서 무관생활을하다 곧 주월한국군사령부로 온만큼 장교들가운데선 국제신사로 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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