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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일발』의 굴복|중공이 대소 국경회담에 응하기까지|영 공산권문제 전문가 빅터·조르자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경문제로 회담하자는소련측의 제의에대해 중공은 위기일발의 직전에 제의를 수락했다고할 수 있다. 소련이거듭 밝히고 있듯이 중소양국은 화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를위험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소련은 이미 원칙적으로는 개전의 결정을 내렸었고 다만 시일만이 남은 절박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그리고 유력한 증거를 입수하고 있었던 중공은 여기서 현안의 회담에 응하지 않으면 이미 손댈수 없는 것이 된다고 판단했음에 틀림없다.

<소목표 중공핵시설>
그런 증거로는 두가지가있다. 하나는 당시 이미 임전태세를 굳히고 있던 소련군에 대해 중공이 직접 인수한 군사정보이며 나자신도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그것을 확인하고있었다. 둘째는「크렘린」이『개시』의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리는 정치정보이며 그에 의하면 아직 결정되지 않았던 것은 실제로 전차가 움직이고 비행기가 날며 거대한 병기가 중·소국경을 돌파하고 중공의 핵시설이있는 신강과 내몽고를향해 언제 발진하느냐하는 점뿐이었다. 중공이 소련군의 전개의 실상을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있다.
중공에는 미국이 중·소의 군사상황에대해 정밀한 사진을 찍은것과같은 정교한 전자「스파이」장치같은 것은 없었다.

<병력배치알아보게>
그들이 파악할수 있었던 것은 망원경으로 볼수있는 범위의 것이라해도 과언이아니다.
그래서 소련군은 그들의비행기를 중소국경가까이에 배치하는 전술도 사용했었다.
8월중순에는 신강지구「준가리·게이트」 지방과「카자프스탄」「셈파리친스쿠」를 연결하는 중·소국경지대서 충돌이있었다.
이「루트」는 첩첩산중의 협곡으로서 예부터 전통적인 중요침입로가 되어있는것이다.이사건은 외국의 관측통조차 소련의 도발에 의한것이라는 견해였는데 중공은 소련군이 매우 가까이에 와있다는 인상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한편 정치정보에 대해서는 외교관의 발언및 기타의 방법으로 소련이 고의로 누설시킨 정보가 꽤많이 흘렸는데 그것은 사태의 긴박성을 서방측에 알리기 위해서있다.

<서방측 의외로 담담>
신뢰할 소식통에서나온 가장 중요한 정보는 「빅터·루이스」를 통해서「모스크바」에서서방측에 흘러나은 기사로「저널리스트」의 범위를 벗어난 그의 배경으로보아 이같은 정보는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졌었다고 할수있다.
또다른 중요정보로서는 소련외교관들에 의한것이었다. 그들은 본격적인 중·소전쟁이 일어날 경우 서방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에 몹시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서방측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한 것이었다고 할수있다.

<서방냉담에 실망도>
소련측은 당초 서방제국은 소련의 의도에 쌍수로 환영하고 중공의 핵시설이 소련군에의해일소될 경우는 소련과함께 서방측은 기뻐해줄것으로 믿었던것같다. 소련은 또 그들이 중공과 교전상태에 들어갈 경우 미국은 그기회를 이용해서 다른지역에서는 소련의 권익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고싶어 했던것같다.
가까운장래를 생각해본다면 중공의 핵시설에의한 서방측에의 협박은 소련의 그것보다 적다고 할수있다 .그러나「모스크바」에 보내진 중공의 각서로보아 중공의 핵시설을 일소하겠다는 소련의 위협은 확실히 북평회담을 동의케하는데 일조가 되었다고 할수있다.

<크렘린「매」파 우세>
그러나 군사·정치정보등 보다도 중요한것은「크렘린」내부의 세력분야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 그에 의하면 「크렘린」세력「밸런스」는 개전의 명령을 내리는 단계에서「매」파에유리하게 정세가 기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중 주목할것의 하나는 제1국방차관겸 참모총장「자하로프」가 지금까지의 태도를 돌변 적극적으로 주전파에 가담한것이었다.
그리고 정치국내부에서도 주전파가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수일후「코시긴」이 북평을 방문하게되었는데 부드러운 말씨의 교섭신청뒤에는 소련의군사력이 버티고있다는것을 중공은 충분히 알고 있었던것이다.
교섭은 개시되었으나 그렇다고 분쟁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파리」회담처럼 중공은 수년에걸쳐 교섭의 연장전술을 쓸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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