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나란히…합동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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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일 하오1시 서울정동제일교회에선 한집의 오빠와 여동생이 한자리에서 함께 이색 합동결혼식을 올렸는데-.
주례 김광우목사앞에 나란히 서서 백년가약을 맺은 이날의 주인공들은 서울서대문구충정로1가에서 안과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김희준씨(60)의 둘째아들 의영군 (33·건축기사) 과 신부 이송자양 (23), 그리고 역시 김씨의 셋째딸 준자양 (26)과 신랑 박수영군 (27·한국전자계산소직원)-.
이 자리에는 1천여명의 하객들이 몰려 얼핏 성대한 결혼식으로 보였지만 이 집안은 4명의 이름을 나란히 찍은 청첩장과 답례품 1개씩을 돌려 두개의 결혼식을 한번으로 합쳐 간소화한 것.
이날 양가대표가 아닌 3가대표로 인사를 한 김희준씨는 『바쁜 세상에 여러분들을 두번씩이나 오시게 할 수 없었고 혼례간소화에도 앞장서는 뜻에서 아들과 딸의 합동결혼식을 열었다』고 말하면서 며느리와 사위를 한날 한시에 본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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