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기자 흑인행세 체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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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솔·시스터」(Soul Sister) 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체험담을 쓴 사람은 「존슨」대통령시절 백악관공보실에 근무한 바 있는「그레이스·홀셀」양.
그녀는 흑인들의 생태를 직접 파헤쳐 보고 싶어 가냘프고 흰 자기 피부에 검정칠을 한다음 「존슨」대통령이나 가족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단신 흑인들의「할렘」가에 뛰어들었다.
6개월후 다시 백인사회로 나온 「홀셀」양은 그 동안의 체험험담을 샅샅이 늘어놓았는데 그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할렘」가에 있는한 백인의사는 그녀가 다리치료를 하러 병원엘 찾아가자 치료를 거절하면서 『너같은 족속은 목욕이나 자주하라』고 소릴질렀다.
▲백인들이 사용하는「미시시피」의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전화 좀 쓰자고 간청했다가 소란죄로 체포당하기까지 했다.
▲「미시시피」의 어느 백인은행원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을땐 이 은행원이 일찍 집에오더니 자기 아내가 외출중임을 알고 「홀셀」양을 겁탈했다.
▲백인들은 낮에는 흑백분리를 주장하나 밤에는 흑백의 통합을 부르짖으며 한다는 소리가 『금단의 열매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었다.「홀셀」양은 아직도 많은 백인들이 흑인을 하등인간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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