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과정의 지표고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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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생국의 근대화 정책이라는 정치현실의 문제를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 정립하려할 때 부닥치는 난관은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접근매개인가 하는 문제와「정책」의 학문화에서 과연 주관적 가치판단을 어느 정도까지 배제해야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저자는 이 두개의 난제를 정치적「리더쉽」과 가치논쟁에 대한 재해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학문의 방향설정이 논리와 추리의 조각(편)들에 의해 추인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그의주장은 사회과학의 수량화가 판치는 작금의 학계동향에 비추어 상당한 관심을 끈다.
저자는 신생국가의 근대화 과정이 고전적인 서구근대화「모델」의 단순한 변속이 아니란점을 예증하고 그 지표를 경제·정치·문화 및 심리 등 4개의 측면에서 고찰했다.
근대화를 산업화라는 물량적 변화와 국민화라는 의식구조상의 변화로 단순화하여 이 모든결과를 정치적「리더쉽」을 통해 재구성했다. 「근대화」라는 개념이 남용되고 있는 때에차교수의 침착한「어프로치」는 평가받을 만하다. <박영사간 9백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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