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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통화불안해소의 일조|마르크화 재평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독의「마르크」화가 드디어 27일자로 8.5% 평가절상된다. 세계적통화부안의 원인이된 「달러」·「파운드」부안을 부채질한 서독국제수지의 이상흑자 때문에 「마르크」절상압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증되어왔던것이다.
서독정부는 이러한 압력을줄이기위한 간접적 평가절상조치로써 작년말에 4%의 국경세를 무과했었다. 그러나 지난8월의 경우 서독의 월간수출입실적은 수입인실적이 15억8천7백십만불인데 반해 수출은 18억2천만불로 2억불이상의 여전한 흑자를기록, 국경세에의한 수출억제 및 수입증가계획은 별반효율을 거두지못했다.
이에따라 「마르크」절상압력이 다시나타났으며 지난 8월의 「프랑」화 절화 당시에는 한때「마르크」절상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기도했는데 이러한 전망에바탕을둔 「마르크」투기가 격화되면서 서독정부는 총선막바지인 지난9월24일 국내외환시장을 폐쇄하고 잠정적 굴합환율제를채택, 시행했다.
그러나 이것은 서독경제, 나아가서는 각외국통화에 위기를가져올 「마르크」투기를 막기위한 잠정조치에 불과하며 절상여부에대한 최종적판가름을 선거뒤로 미루어졌다가 이번에「브란튼」정권이 탄생되면서 절상의 단안이 내려진것이다.
지금 서독경제는 경기과열단계로 접어들면서 임금·물간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되려하고 있다. 서독정부는 지난4월이후 세차례의 재환율인상등 금융및 재정긴축정책을 강화했으나 임금·물가상승의압력은 여전하다. 뿐만아니라 강력한 「마르크」를 대상삼은 투기적자금의 서독류인 유입은 미국의 「유로·달러」흡수까지겹쳐 세계적 이상고금리를초래, 통화불안을 부채질하고있다.
이번 인상조치로 각국상품의 서독상품에대한 경쟁력이 강화되고 또각국의 국제수지가 다소 호전되는반면 서독은 이에상응해서 수출이줄고 수입은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절상과 동시에조치된 4%의 국경세철폐는 그만큼 절상효과를 상실하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를테면 이번절상조치는 국경세및 굴신환율제채택에의한 간접, 혹은 사실상의 절상율정상화, 고정환율로 복귀한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후퇴, 절하후에도 고전하고있는 「프랑스」, 그리고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못한 영국등세계경제는 많은문제점을 안고있으며 그런 점에 비추어, 「마르크」절상은 세계적통화불안의 근복적 해소책이될수는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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