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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듀이』그의 현실철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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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일은 미국의 대표척인 철학자요교육학자였던 「존·듀이」탄생 1백10주년이 되는날이다. 이날을 맞아 서울대 대학원장실에서는 5명의 노교수들이 모여 「듀이」를 연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여기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한국 철학계와 교육학계의 중진급인 김계숙(서울대 대학원장)이인기(숙대총장)김준섭(서울대교수)김태길(서울대교수)임한영(성대교수)씨.
「듀이」를 연구하기위해 이모임을 만든 것은 68년4월. 매월 한번씩 모여 「듀이」의 저서를 읽고 토론한다. 『철학의개조』를 읽고 지금은 『경험과자연』을 논의한다.

<11월에「세미나」>
이들은 그동안의 연구를 토대로 11윌초 『한국과「듀이」사상』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듀이」는 1859년10윌20일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태어나 1952년 6윌1일 92세로 서거할때까지 미국의 철학사상을 대표했을뿐 아니라 진보적인 교육이론을 통해 민주교육의 개척자적 역할을 담당했다.

<과학적방법 주창>
「헤겔」과 「다윈」의 영향으로부터 출발한 그의 사상적흐름은 『유물론의 형이상학적가정』에서 시작되는 1백여 논문·저서들에서 생동하고 있다.
「과학적 방법」의 주창자인 그는 『기율적탐구』가 복잡한 현대의 산업사회에서 자유의 주되는 수단이며 연장』임을 주장, 공업기술세력이 확대되고, 공과 사가 혼돈되며, 노동운동이 발전되고, 종교와 교육에 있어서의 권위에 대한 반항이 싹튼 당시 미국을 그의 철학적분석의 주제로 삼았다.
철학자는 그의 사고에서 자기나라의 문명에 내포되어있는 심각한 갈등과 불안을 토로하고, 새로운 주장을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김태길교수는 두가지점에서 「듀이」가 우리에게 공헌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 하나는 철학이 복잡다단한 현실문제에 방향을 암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는데는 「듀이」가 시사하는바가 크다. 미국에서 미국의 철학이 요구됐을 때 그는 이를 성취했다.

<사회개혁에 고심>
그는 폭넓은 철학자였지만 현실문제가 관심이었다. 건전치 못한 사회를 비판하고 개혁을 위해 고심했다. 여러면에서 모순이 두드러진 당시 미국사회는 오늘의 우리사회와 공통점이많다. 경제구조와 사회조직면에서 특히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가「듀이」를 연구하고 그의 사상을 음미하는 것은 「현실문제」해결의 면에서 중요하다.』
김교수는 이어 『철학에 대한 또다른 요구는 외국사상의 주석이 아닌 「한국적인 철학」에대한 요구다. 그러나 「한국사상」든 오늘날 일반적인 경향인바 단군·원효·퇴계·율곡등 과거의 전통속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당시와미래」를 보면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이점에서 「듀이」는 우리에게 가르치는바크다. 보다 「한국적인것」은 현재의 문제를 밝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인다.

<새도덕관의확립>
김계숙교수도 「듀이」가 영향을 받은 「헤겔」을 인용, 「헤겔」이 『전통종교인 기독교가독일사회의 기반이었을 때, 전통종교만 갖고는 국민의 정신적밑바탕을 마련할수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도덕관을 세우려한것』이 「듀이」가 관심을 둔곳이며 결국 우리가 「듀이」에 관심을 두는것도 이런점이어야 할것이라고 말한다.
김준섭교수는 우리에게 끼친 「듀이」의 영향은 『관념을 실천에 결부시킨점』일것이라고 지적, 실용주의와 도덕주의에 대한강조는 지적경험과 과학적지식과 함께 교육사상의 주축이 된다고 말한다.
「듀이」는 교육을 사회의 한기능으로, 학습을 성장과 정상의 경험으로, 경험은 상호간의교통으로 또는 협동적노력으로 생각하는 샛길을 열었다. 그는 실험학교를 통해 이론과 실제와의 관계, 생활과 사회와의 관계, 방법과 목적과의 관계를 실험하여 입증을 얻었었다.
이인기교수는 해방후의 혼란기에 「새교육」이 얘기될 때 「듀이」의 「진보주의교육」이 도입됐으며, 아동중심의 자유주의교육이 이땅에 소개된것이라고 설명하고 임한영교수는 그의 철학과 교육은 직결되어 있어 『현실문제의 실천의 힘을 기르는 것이 교육이며, 교육이 판단의 힘을 기르는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철학 곧 교육이론>
「듀이」에 있어서는 『철학은 교육의 뒷받침이 없으면 공허하고, .교육은 철학의 입김없으면 화석화하는것』이기 때문에 『철학은 교육의 일반이론』이었다.
우리는 특히 그의 「민주주의」와 「철학」에 대한 신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것같다. 그에게 있어서는 『민주주의는 인간본성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에 가득찬 생활방법』이며 『철학의임무는 자기시대의 사회적·도덕적분쟁에 대해 인간이 자기의 관념을 명확히 하는 일이며』 『철학의 목적은 인간적으로 가능한한 이러한 분쟁을 다루는 기관이 되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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