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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록 스파이 액션 'XXX' 2주 연속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분노의 질주'로 젊은이의 우상으로 부상한 빈 디젤 주연의 하드록 첩보 액션물 'XXX'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의 이번 주말동안 북미 3,388개 극장으로부터 2,211만불의 흥행수입을 벌어들여, 지난 주말에 이어 2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쟁쟁한 흥행작들이 즐비한 여름시즌 동안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배급사인 소니 산하 콜롬비아 사는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다음주말에도 'XXX'에 도전할 만한 액션 오락물이 개봉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주 연속 1위도 가능할 것이라 자신하였다.

1위에 이어 2위도 지난 주말과 순위변동없이 멜 깁슨 주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스릴러물 '싸인'이 차지하였다. 이번 주말 1,936만불의 흥행수입을 추가한 이 영화가 지금까지 개봉후 17일동안 벌어들인 총수입은 벌써 1억 5천만불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주말 새로 선보인 전국개봉작은 모두 두 편이었는데, 이중에서 파도타기에 모든 것을 건 여성들을 그린 '블루 크러쉬(Blue Crush)'가 1,417만불의 양호한 흥행성적으로 3위에 랭크된 반면, 에디 머피가 주연한 제작비 1억불의 초대작 '플루토 내쉬의 모험(The Adventure of Pluto Nash)'는 불과 218만불의 극히 저조한 흥행수입만을 기록하며 10위로 개봉하는 수모를 당했다.

'XXX'와 함께 지난 주말 선보인 가족용 모험물 속편 '스파이 키드 2(Spy Kids 2: The Island of Lost Dreams)'는 1,152만불의 수입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되었고, 마이크 마이어스의 원맨쇼 코메디물 '오스틴 파워스 3(Austin Powers in Goldmember)'이 873만불의 수입으로 5위를 차지하였다.

이어서, 개봉 18주째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톰 행크스-리타 윌슨 부부 제작의 코메디물 '마이 빅 팻 그리크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이 570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지난 주말보다 두 계단 오른 6위에 랭크되었고, 2년만에 돌아온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한 범죄 스릴러물 '블러드 워크(Blood Work)'이 481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주말 3위로 개봉한 '블루 크러쉬(Blue Crush)'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공격적이며 남성적인 스포츠중 하나라 불리는 파도타기에 모든 것을 건 젊은 여성들의 용기있는 도전과 사랑을 그린 서핑 무비이다.

1991년작 '폭풍속으로'이후(혹자에게는 94년작 '엔드리스 섬머(Endless Summer)'가 될지도) 실로 오랜만에 대형스크린에서 만나는 '제대로 된' 서핑 무비인 이 영화의 연출은 '크레이지/뷰티플(Crazy/Beautiful)' 등을 연출했던 배우출신의 감독 제임스 스톡웰이 담당했다. 실제로 스톡웰 감독은 박진감넘치는 파도타기의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블루 스크린이나 물탱크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영화의 배경인 오아후 섬에서 100% 촬영했다고 한다.

하와이 오아후섬의 북부 해변가에서 반항기 많은 여동생 페니(마이카 부렘) 및 가장 친한 친구들인 에덴(미셀 로드리게즈), 레나(사노에 레이크) 등 세 명의 룸메이트와 생활하는 앤 매리(케이트 보스워스)의 꿈은 프로 파도타기 선수가 되는 것이다. 매일 새벽 여명이 밝기 전에 기상하여 파도타기 연습에 나서는 앤은 인근의 호화호텔에서 잡역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과 정성을 파도타기에 쏟으며, 최고로 험난한 파도타기 코스로서 악명높은 '파이프 매스터스' 파도타기 대회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생활도 프로미식축구 쿼터백인 매트 톨만(매튜 데이비스)을 만나면서 변화하게 되는데, 그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균형이 흔들림을 느낀다. 드디어 대회날짜가 밝고, 앤은 마침내 매트와 친구들, 그리고 동생 페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거대한 파도 앞에 선다.

출연진으로는, 건강미 만점의 미인들인 케이트 보스워스('리멤버 타이탄'), 미셀 로드리게즈('레지던트 이블'), 마이카 부렘('스파이더 게임'), 또 이번이 데뷔작인 하와이 출신의 사노에 레이크 등과 함께 유일한 청일점인 '진주만', '금발이 너무해'의 매튜 데이비스가 공연하고 있다.

시종일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대부분 평론가들의 반응은 기존의 '해변 배경 영화'에 대한 반응과 사뭇 다르게 훌륭하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워싱턴 포스트의 앤 아너데이는 "이 크고, 섹시하며, 태양과 해변이 있는 스릴 라이드는 여름영화가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평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콧은 "존 스톡웰 감독은 명쾌하면서도 강렬하게 파도타기의 스릴과 위험을 그려냈다. 이는 나와 같이 연약한 육지사람들조차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하게 만들 정도이다."고 극찬을 표했고,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은 "비록 MTV를 보면서 자란 아이들을 위한 일관성없는 비쥬얼 스타일이 다소 거슬리지만, '블루 크러쉬'는 놀랍도록 스마트하고 만족스러운 작품이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또,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보스워스, 로드리게즈, 레이크를 내세운 이 영화의 포스터들을 보았을 때, 나는 이 영화가 다른 멍청한 서핑영화들과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가 "보스워스는 지금 떠오르고 있는 스타이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최고의 스펙타클을 제공하는 서핑 장면을 압도하지는 못한다."고 평하는 등, 거의 모든 평론가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이번 주말 10위에 턱걸이한 '플루토 내쉬의 모험(The Adventures of Pluto Nash)'는 미래의 달을 배경으로하여 슈퍼스타 에디 머피를 주연으로 기용한 SF 모험 코메디물이다. 연출은 '마이티 조 영', '불가사리' 등의 메가폰을 잡았던 론 언더우드가 담당했다.

때는 2087년. 지구의 모든 자원이 고갈되자 인류의 관심은 달로 모아지고, 본격적인 달의 개발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이다. 넉살좋은 나이트 클럽 주인인 플루토 내쉬(에디 머피)는 나이트 클럽을 팔라는 갱단 두목 모간('메멘토'의 조 판톨리아노)의 협박성 제안을 거절하자 곤경에 처한다. 모간의 제안은 달 전체를 지배하려하는 음모를 가진 정체불명의 렉스 크레이터를 돕기위한 일환이었다. 내쉬 뿐 만 아니라 나이트 클럽의 가수인 디나 레이크('맨 인 블랙 2'의 히로인인 로사리오 도슨), 구식 로봇 보디가드 브루노('하드 레인', '록키와 불윙클의 모험'의 랜디 퀘이드), 그리고 내쉬의 어머니('잭키 브라운'으로 재기에 성공한 팜 그리어) 등이 모간의 음모에 같이 휘말린다.

개봉전부터 평론가들의 혹평에 휘말릴 것을 예상한 스튜디오 측(AOL 타임워너 산하의 캐슬 락 스튜디오가 제작을 담당했다)이 평론가들을 위한 별도의 시사회를 개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메이저 평론가들의 반응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나마 일반 극장에서 티켓을 직접 구입하여 영화를 관람하고 평을 쓴 극소수의 메이저 평론가들의 반응은 혹평일색이었다. 토론토 스타의 대프네 고든은 "장점이라고는 없는 영화."라고 일축하였고, TV 가이드의 켄 폭스는 "이렇게 작은 재미를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입한 좀처럼 드문 경우."라고 불평하였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에디 머피, 우주에서 길을 잃다(Eddie Murphy Is Lost In Space)'는 제목의 평론에서 "이 영화를 보는 일은 마치 스튜디오의 술취한 야간경비가 멋대로 짜집기한 삭제 씬들을 90분동안 보는 일처럼 느껴진다."고 조소를 금치 못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톰 행크스 주연의 갱스터 무비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이 380만불의 수입으로 8위에 기록되었고, 마이크 마이어스의 단짝 대나 카비가 주연한 '마스터 오브 디즈가이즈(The Master of Disguise)'가 316만불의 수입으로 9위에 랭크되었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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