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어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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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도의 성인「마하트마·간디」의 어록은 언제 읽어도 우리를 명상과 감동속에 잠기게 한다. 최근 인도 공보부는『하루의 사색』이라는 제목으로 그 주옥편들을 엮어내 놓았다. 어느 「페이지」를 펴 보아도 그의 음성은 나직한 영혼의 음악으로 되살아 나는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은 밖에서 생기지 않는다. 내부에서 샘솟는다.』(1944년 12월9일) 이것은 자신의 생애를 지배한 하나의 신앙이었다. 그는 평생을 통해 물거품같은 세속의 행복에 연연한 적은 없다. 어느날, 그의 누이가 말했다.『나는 늘 기도를 올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집어 치웠어요』-. 「간디」는 물었다. 『왜?』『왜냐하면 나는 늘 내 자신을 속이고 있거든요.』-「간디」는 혼자 속으로 생각한다. 『옳은 말이야. 그러나 그「속이는 것」을 집어치워 야지, 어찌 기도를 집어 치운담.』
그는 인간의 정신을 철두철미 신뢰했다. 모든것을 다 포기해도 그것만은 불신하지 않았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그렇게 부르지는 말라. 그러나 천국의 햇살중엔 바로 인문의 그것도 있다.』
그러기에 「간디」는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한사람에게 가능한 것은 만인에게도 가능하다고 항상 믿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부는 누구나 마찬가지라는 원초인간의 평등을 외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경멸하는 오로지 한 사람이 있었다.
『눈으로 하는 말, 입으로 하는 말, 혀로 하는 말이 제 각각인 사람은 쓸모없는 녀석이다.』
이 한마디는 교언영색의 인간에겐 찬물을 끼얹는다.
그의 단호한 사생관은 그를 언제나 생명감과 용기와 희망속에 넘쳐 있게 했다.
「사람은 한번 죽지 매일 죽진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섭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수때문에 죽어가는 것을 가슴아파했다.
『신앙을 위해 죽는 것은 장한 일이다. 그러나 광신에 의해 죽는 것은 죽는 것도 사는 것 도 아니다.』
이 세상엔 죽지도 살지도 않은 광신도 들이 얼마나 많은가? 권력의, 탐욕의 광신자들!
『포력엔 한계가 있다. 그것은 결국은 실패하고 만다. 비폭력은 제한이 없다. 그것은 또한실패도 없다.』그는 죽었지만 정말 그의 비폭력정신은 오늘 인류의 마음에 불꽃처럼 살아 있다. 이것은 어쩌면 가장 강한 폭력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그의 탄생 1백주년이다. 그의 어록들은 새삼 가슴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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