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의 경영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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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사분규가 올해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그분규의 심도가 자꾸만 깊어.가고있어 심장치 않다.
그동안 생사업계노사의 분쟁, 부두노조의 태업, 조선공사의 태업및 직장폐쇄가 있었고 이번에는 면방노조의 시한부태업과 그에맞선 15개면방업체의 공동직장폐쇄가 단행되고 말았다.
노동쟁의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문제점을 제기하는것으로 한국경제가 질적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하나의 징후라 할 것이며, 때문에 노사분쟁을 너무 염노할 필요도 없거니와 굳이 이를 불건전하게 생각할것도 아니라할것이다.
실업자의 홍수속에서는 노사분규가 실질적으로 일어날수 없고 일어났다고 해도 노조측의 패배로 끝나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업인구의 압력하에서는 저리금이 저축의 주요수단이되는 반면, 기술발전에따른 생산성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활기와 창의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자본제경제는 생기를 잃는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R·맬더스」같은 고전파경제학자조차 『저자금을 유일한저축수단으로 삼는 경제는 차라리 망해버리라』고 까지 주장했던것이며, 저자금체제가 결코 자본제경제의 활력있는 성장을 위해 소망스러운것이 아님을 이 기회에 기업주들은 깨달아야할것이다.
이제 고도성장의 지속과 높은 갑근세 그리고 단속되는 물가상승등으로 과거와 같은 저자금체제를 지속할수 없는 전환기적 제특성을 한국경제가 보여주고 있어 노사분규가 자주 일어나게되고 이른바 「갤브레이트」의 「카운터베일링 .파워」 로서의 노조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특징이라 할것이다. 때문에 노사는 함께 한국경제의 이같은 전환기적특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지나친 외고집으로 『독을깨는』식의 극한대립회피에 공동 노력해야할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면방노사분규는 15차의 노사협의와 2차의 쟁의조정으로 일당자금을 3백1원으로 하느냐, 아니면 3백6원으로 하느냐하는데까지 의견이 접근되있던것이라한다. 이와같이 의견이 접근되다가 일부 태업과 전면적인 공동 직장폐쇄라는 극한수단이 동원되었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이성을 잃은 행위라할 것이다. 알덩 5원의 자금차는 한 회사당 월자금비용을 30만원밖에 증가시키지않는것이며, 년간 3백60만원의 자금지출증가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비추가문제를 이유로 면방계가 공동으로 직장을 폐쇄했다는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해도 납득할 수 없는것이며 기업주들의 양식을 의심받게 만드는것이라 할것이다. 솔직이 말하여 년간3백여만원의 경비가 직장폐쇄의구실이 될수는 없는것이다.
면직업계는 총비용에 큰영향을 주지않을 5원의 자금차를 소화시키는 대신, 변화하는 산업구조와 경제체질에 적응할수 있는 경영능력을 발휘해서 명랑한 직장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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