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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의 물벼락에 아비규환|작물등「사라」이후 최대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요일인 14일밤 사이 느닷없이 쏟아진 집중호우는 부산·울산·마산·여수등 남부지방의 항도를 삽시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갑작스런 물벼락으로 집이 물속에 잠기자 재산을 건져내려는 주민들과 집이 무너져 압사하는등 남해안의 항도와 농어촌은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됐다.
특히 울산시는 태화강이 범람할 위기에 놓여 구울산시가는 거의 침수된 상태로 이재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앙관상대는 우리나라의 가을호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태풍 「사라」호이후 처음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부산시민들은 개항70년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구∼부산 불통>
14일밤의 폭우로 경부선의 사상∼부산진, 원동∼사상간의 철길이 산사태로 매몰됐으며 구포∼물금간의 철길 2백50m가 유실되어 15일 상오4시30분부터 맹호호를 비롯한 부산역을 시발하는 20개 상행열차가 모두 발이 묶여있다. 경부선의 하행열차도 대구에서 도중정차됐다.
철도청집계에 따르면 ▲동해남선 6개소 ▲장생포선 3개소 ▲경전선 4개소 ▲전라선 3개소등이 침수 또는 노반이 유실되었다. 한편 철도청은 15일부터 앞으로 5일간 경부선의 각종 탁송화물을 받지말라고 부산철도국에 지시했다.

<최고 양산6백2mm·계속 호우주의보>
중앙관상대는 15일 상오 영·호남지방에 퍼부은 집중호우는 남해해상을 지나고있는 저기압과 이 저기압의 중심으로부터 뻗친 불연속선의 영향을 받아 내린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와 특히 남해안지방에는 때늦은 집중 폭우가 내린것이다.
14일부터 내린비는 양산602·1mm (15일 정오현재)로 최고 강우량을 보였다.
중앙관상대는 우리나라는 시기적으로 9, 10월 가을철에 이렇게 집중폭우가 내리는 것은 드문 일로서 1959년9월17일 「사라」호 태풍이후 이번이 두번째 기록을 내고있다고 밝혔다.
하루 최대강우량은 1920년8월2일 서울의 354·7mm였다.
울산은 특히 태화강유역이 범람위험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영남, 호남 그리고 제주지방에는 예상 강우량 100∼130mm의 호우주의보가 내렸으며 동해남부, 남해동부, 동해중부해상에는 초속 15∼18m, 파고2∼3m의 폭풍주의보가 발효중이라 이곳에서의 선박항해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또한 영·호남지방은 17일 낮까지 계속 비가 올것이며 곳에따라 집중폭우가 쏟아지겠으나 중부이북지방은 한두차례 약간의 비가 내릴 뿐 15일 낮부터 차차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남부지방의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
(15일 정오 현재·단위는 mm)
▲마산=520 ▲여수=333·4 ▲대구=121·0 ▲포항=l82·0 ▲울산=454·0 ▲부산=285·9 ▲제주=113·1 ▲서귀포=108·2 ▲목포=83·1 ▲울릉도=48·8 ▲전주=37·6 ▲광주=78·0 ▲서울=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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