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원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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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마전 주사 거부 소동으로 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우리나라의 간호원들은 어떤 상황아래 일하고있을까. 다음은 간호협회총무 윤수복씨의 조사내용이다.
69년4월현재 간호원면허 소지자는 1만3천2백80명. 이중 1천7백명이 미국,「캐나다」, 독일등지에 나가있고 미취업자가 5천명, 실제 일하고있는 간호원은 7천명정도 밖에 안된다.
인구비가 3천명에 1명꼴인데 미국3백대1,「유럽」4백대1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절대다수가 부족한 실정.
이중 2천5백명이 국·공립 종합병원에서 일하고있는데 이들의 대우는 3급갑 3명, 3급을 19명이고 90%이상이 5급, 8%정도가 4급이다. 보수는 서울대 부속병원의 경우 3급A 3만1천원에서 5급B 1만2천원까지 6등급이 있다. 사립인 한일병원의 경우는 A급(간호원장) 4만5천원에서 일반 1만5천원까지로 약간 많은 편.
이런 실정을 살펴보면 간호원수가 절대 부족한 현상태를 만든 중요 원인이 첫째로 보수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수가 시원치않기때문에 많은 숫자가 외국으로 흘러나가고 40%이상이 미취업 상태로 남아있다.
둘째 이유는 기혼자를 꺼리는 고용주의 태도를 들수있는데 현재 취업하고있는 기혼자는 41% 정도이고, 미취업의 가장 큰이유가 결혼이다.
셋째로는「티·오」책정과 직위 개편 문제를 들 수 있다.
간호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는 국·공립병원에서도「티·오」를 늘리지 않고 임시직으로 간호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5급에서 더 이상 승진할 기회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간호원 교육기관은 전문대학2, 종합대학의 학과가4, 간호학교 또, 간호고등기술학교로, 도합 43교인데 68년에 이들이 배출한 졸업생이 9백8명이다. 졸업예정자는 70년에 1천4백, 71년2천2백, 72년2천5백으로 점차 늘어가고는 있으나 절대부족량 1만5천명을 메우기는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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