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한 군인싸움에 남산 꽃시계 망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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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산 야외음악당 맞은편 어린이회관옆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꽃시계가 2명의 술취한 해병대원의 발길에 짓밟혀 못쓰게 됐다. 8일 상오 2시5분쯤 해병대사령부 수송반소속 이창우병사등(24) 2명의 군인이 술에 취해 꽃시계가 설치된 잔디밭에서 서로 난투를 벌이는 바람에 길이2·5m의 꽃시계초침을 부러뜨리고 시침과 분침이 휘어졌으며 시계판 꽃을 모두 망가뜨렸다.
직경5m의 이 꽃시계는 지난 7월31일 총공사비 4백15만원을 들여 57일만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 꽃시계이다.
이 시계는 4시간마다 영국에서 직접녹음해온「웨스트민스터」사원의「차임벨」을 반경 4km까지 은은히 울려 특히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왔다.
경찰은 이들 해병대원2명을 해군헌병대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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