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실적 반토막 수수료 인상 필요" 최수현 금감원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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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최수현(58)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등 각종 금융권 수수료 인상을 시사했다.

 최 원장은 16일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당한 수수료 부과는 철저하게 시정돼야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수익 기반 확대를 위해 각종 수수료를 현실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25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등 7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만나 금융권 수익 제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장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진 데다 2분기도 반 토막 실적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며 “내부 경비 절감을 추진하면서 원가 분석을 통해 각종 수수료를 (금융회사 입장에서) 적정 수준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 등을 통한 이체 수수료는 물론 보험·펀드 판매 수수료 등 전반적인 수수료 원가 분석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금융권 최고경영자의 고액 연봉에 대해 “금융권 전반에 걸쳐 ‘많이 벌면 더 받고 못 벌면 적게 받는’ 실적 연계형 성과 보상이 확립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의 경우 유동성 및 자기자본(RBC)비율 규제 완화는 물론 해외 진출 관련 규제와 외국환 거래 기준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원장은 “금융감독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면 개편하는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감원의 핵심 업무인 검사, 불공정거래조사, 회계감리의 업무 관행 개선을 포함한 금융감독 시스템 7대 혁신방안을 단계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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