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 10대형제에 사형|「콤프레서」로 배에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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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온천=고덕환기자】군인6명이 나이어린 형제를 도둑으로몰아 전깃줄로매달고 심한 매질을한 끝에 구덩이를 파놓고 파묻어버린다고 온갓협박을 다한사실이 드러났다.
27일하오 육군모수사기관에의해 밝혀진바에 의하면 육군5771부대·수송부소속 임시섭하사등 6명의사병들은 지난7월18일 상오9시쯤 경기도포천군영북면산정리1반 박규환씨(56)의장남 순만군(15)차남 점만군(12)형제를 임하사의 손목시계를 훔쳐갔다고 도둑누명을 씌워 인근육군○○포사령부로끌고가 깊숙한 방공호에 몰아넣고 훔쳐간 시계를 내놓으라고 욱박질렀다. 순만·점만군형제는 시계를 가져간 사실이 없다고하자 이번에는 전선으로 발목을 묶어 방공호 전장에다 거꾸로 매달았으나 그래도 불지않는다고 입에 고무「호스」를 물리고「콤프레서」로 뱃속에다 바람을 불어넣어한때 실신까지 시켰다는것이다.
순만군 형제가 깨어나자 이들사병은 다시 깊이 약1m되는 구덩이를 파놓고 들어가게한 뒤 그래도 시계를 안내놓으면 흙으로 묻어 버린다고 협박한 뒤 이날하오9시쯤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군인들에게 심한 고문을 당한 이 형제는 영북면온천리백인병원에서 진단결과뱃속에 바람이들어가 간이부어 중태에 빠져있다.
이마을 김덕수(31) 서창진씨(56)등 주민10여명은 군인들의 이같은 만행을 처벌하고 어린형제의 억울함을 밝혀달라고 국방부장관등 관계요로에 진정서를냈다.
▲목격자김교순씨(54)의말=순만·점만군형제가 임하사등 6명의군인들에게 부대로 끌려간것을봤다.
▲부대측의말=우리부대는 현재 책임자가하나도없다.
만날필요도 없다.
▲부대위병들의말=어린형제의「린치」사건을 듣고 알고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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