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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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른 아침 출근길을 재촉하던 나루터는 금새 울음터가 되었다.
박종백씨(50·사당동 71의6)는 이날아침 장남 원순씨(24·산은직원) 장녀 부순양(21·산은직원) 2남 운순군(19) 조카성순군(14)등 일가족 5명이 함께 출근길에 나섰다가 사고를 만났는데 장남과 장녀 및 조카등 3명을 한꺼번에 잃고 실신했다. 양영환씨(38·사당동 8동2반)는 발동선 앞자리에 타고 있다가 배가 충돌하는 순간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쳐 철선뱃전을 붙잡아 다행히 목숨을 구했다. 염씨는『목재발동선은 몹시 낡아 20여명의 승객들이 타자 기우뚱거리며 물이 스며들어 처음부터 위태로왔다』고 말했다.
철선이 발동선의 중간을 들이받아 발동선이 뒤집히자 승객들은 흙탕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변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사당동 주민들로 아침 일찍 출근하는 길이었다.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사당동 주민들은 혹시 자기 가족이 변을 당했을까보아 사당동 나루터에 모여들어 사고현장은 많은 사람이 들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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