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자를 내놓으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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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화당은 8일 상오 8시부터 「뉴코리아·호텔」에서 원내총무단,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국회 대책을 협의하다가 신민당의 단상 점거를 전해듣고 긴장한 가운데 대응책을 총무단에 일임했다.
공화당은 본회의 개회 시간인 10시가 가까워 오자 의원휴게실에서 긴급의원 총회를 열었는데 김택수 원내총무는 『본회의장에 들어가 개회를 기다려 보자』면서 신민당 의원이 점거하고 있는 본회의장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입장시켰다.
신민당 의원들의 단상 점거를 알지 못하고 미리 나왔던 공화당의 뱃길도·이현재 의원 등은 밖에서 서성거리기도 했는데 공화당원 총회가 끝나자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단상을 점거한 신민당 의원들에게 몰려가『정말 이러기요?』 『본 회의장을 사 버렸느냐』고 못마땅히 말을 건넸고, 김창근 의원 같은 이는 『내 의자를 내 놓으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의자가 없어 제 자리에 앉지 못한 공화당 의원들은 신민당 의석에 되는대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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