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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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한국과 「튀니지」간의 문화협정과 사증면제협정이 조인되었다. 이들 협정은 「하비브·부르기바」2세「튀니지」외상의 내한과 더불어 조인되었으며 이로써 한국과 「튀니지」간의 관계는 점차 긴밀해져가고있다고 볼 수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인구(4백50만)의 90%가 「아랍」인으로서 「아랍」권에 속하고 있는 나라이다. 전통적으로 비동맹중립주의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며 공산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진영 특히 미국의 많은 원조도 받고 있다.
한국과의 외교관계는 1959년이래 네차례의 친선 및 특별사절이 「튀니지」를 방문한바 있고 68년에 주「튀니지」한국총영사관이 개설되었으며 지난 3월31일에는 주「튀니지」초대한국대사가 부임했다.
「튀니지」와 수교관계는 비록 그역사가 일천하지만 양국의 관계는 이번 「하비브·뷰르기바」외상의 내한을 계기로 크게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튀니지」와의 외교강화는 한국의 「아랍」권에 대한 진출의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중립국에 대한 한국외교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동안 「아랍」권과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소원한 점도 없지 않았다. 「아랍」권과의 친선은 「유엔」에서의 한국문제에 대한 지지를 비롯해서 통상확대를 위해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한·「튀니지」외상공동성명서에서는 「튀니지」가 「유엔」에서의 한국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바 있지만 어쨌든 높이 평가할 일이라고 하겠다.
세계각국이 다같이 다원외교의 경향을 띠고 있으나 우리나라같이 그 외교의 필요성을 점감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북괴의 중립국침투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물론 「유엔」에서의 공산측책동을 봉쇄하기 위해서, 또 각국과의 통상확대를 위해서 크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유엔」외교와 대중립국외교는 유기적인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마다 「유엔」총회에서의 압도적인 한국에 대한 지지는 제중립국가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임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늘 9월16일에 개막되는 제24차 「유엔」총회를 앞두고 정부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동남아등 50여개 중립국에 5개의 친선사절단을 파견할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중립국외교는 적극화할수록 좋을 것이다. 그것은 당면해서 북괴의 도발에 대한 규탄을 포함한 한국정세를 올바르게 인식시킬 뿐만아니라 통일에 대한 우리민족의 염원을 인식시키고 그를 위한 지원과 협조를 얻는데서도 부가결의 조건이 되는 것이다.
대중립국외교를 꾸준히 활발하게 할때 그 성과는 기필코 달성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를 위한 외교당로자들의 창의와 비상한 분투를 기대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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