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 회장, 독일서 경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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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정몽원(58·사진) 한라그룹 회장이 최근 독일 마인츠에서 열린 만도 글로벌 경영회의에서 기술 경쟁력에 대한 위기 경보를 울렸다. 이 회의에는 신사현 만도 부회장과 한국·중국·미국·인도·유럽 지역 총괄 책임자, 한라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대표 등 임원 37명이 참석했다. 9일 한라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 회의에서 “만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제고와 수익성 회복에 모든 경영 전략 목표를 맞추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기술력 제고와 현금 흐름을 중시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도는 미국 공장에선 브레이크 시스템, 독일에선 스티어링 제품을 연구하게 해 국내 기술개발 부서와 경쟁하도록 할 계획이다. 외국인 기술인력도 대폭 늘린다.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합작 투자, 기술 제휴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끄럼 방지 제동장치(ABS) 등 미래형 전략 상품에서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다. 만도 관계자는 “경쟁력 복원을 위해 기술력의 상징인 독일에서 회의를 하고 ‘마인츠 선언’을 통해 혁신과 도전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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