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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번 성의 왕자 황태자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카나번(웨일즈)1일=외신종합】영국서남「웨일즈」해변에 우뚝솟은「카나번」성벽위에서 금빛「트럼핏」이 우렁차게 울려퍼지면서 7월1일 역사적인「프린스·어브·웨일즈」(황태자) 책봉식이 막을 올렸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 2천8백여명의 정사복경찰관이 물샐틈없는 경비망을 편 가운데 7백년의 연륜을 지닌「카나번」성은「찰즈」왕자의 이모인「마거리트」 공주의 남편인「스노든」백작의 총 지휘아래의 황황찬란한 모습으로 단장했다.
축포가 이웃 푸른 언덕에서 울려 퍼지자 나팔수들은 75피트 높이의 성벽에서 금빛 나팔을 우렁차게 불어 황태자 책봉의 개막을 알리고「웨일즈」합창단 2백여명의 축가가 낭랑히 울리는 가운데 전세계 5억의 시청자들도 BBC방송 TV망을 통해 새기의 대축제를 관람했다.

<5억이 TV시청>
BBC「오키스트러」의『오! 신이여「웨일즈」공에게 축복을…』로 시작되는 찬가가 울려퍼지고「찰즈」왕자가 도착, 기병대의 나팔이 또 한번 울리고 중앙에「웨일즈」공의 대관을 높이든「릴리·와렌」대제의 기병이 깃발을 날렸다.
왕실 친위대 복장을한「찰즈」왕자는「벨베트」「망토」를 두르고 여왕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으면 여왕은 책봉선언서를 낭독하고 아들「찰즈」에게 대관을 하고 관인을 맡긴다. 이로써 형식적인 화려한·행사는 끝나고 무도희가 시작되었다.
수국이 만발한 남부해안에서 5시간동안 계속될 이식을 위해 영해군군함 한척이「카나번」 성벽밑에 정박하고 있는데「웨일즈」공에 정식부임하는「찰즈」황태자는 대영제국의 제41대왕 (찰즈3세) 이 될인물이다.
7백년이라는 장구한 세윌이 흐르는 가운데 고색창연해진 이 성은 이날을위해 새로이단장,말끔하고 산뜻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의 대관식은 1911년 현재 망명중인「윈저」공이
황태자로 책봉된 후 처음있는 행사.「찰즈」왕자는 이로써 약년만에 21번째의 황태자가 된 것이다. 이대관식은 1분당 6천3백60「달러」가 드는 가장 화려한 것으로 총경비가 48만「달러」나 들었다.
「웨일즈」왕실 연대장으로서의 대령군복차림을 한왕자는 봉건시대 서약절차에 따라 『「웨일즈」공인 본인「찰즈」는 폐하에게 종신토록 충성을 다할것』을 맹세했다. 영국의 첫「프린스·어브·웨일즈」책봉식은 1301년에 거행했었다.
「찰즈」왕자는 30일 황태자 책봉식 연습이 진행될무렵「카나번」시 남쭉2백km의「카디프」우체국이 폭파된 것을 비롯한 최근의 14회나 발생한「웨일즈」민족주의자들의 폭탄사건으로 신경이 날카로와 그의 이모「마거리트」공주까지도 「카나번」성문에서 신분율 밝혀야했던 엄중한 경계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에 도착했다.
왕실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권총을 휴대한 영국관헌들이 성안팎을 순찰중이며 공군의 무장 「헬리콥터」가 공중을 날고 쇠뢰정들이「카나번」항에서 왕자를 지키기위해 대기했다.

<닉슨맏딸도 참석>
책봉식에 초대된 빈객4천9백명 가운데에는「닉슨」미대통령을 대신한 그의 맏딸「트리셔·닉슨」양과「리처드·버튼」및「엘리자베드·테일러」부처등이 포함되었다.
이날 식장주변 경비를 담당한 군경은 모든 하수도 출입구를 봉쇄하고, 폭탄탐지반이 성내를 두차례 샅샅이 뒤지는 한편X선 투시장치로 관객들의 휴대품을 검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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