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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세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25 제19주년을 맞이한다. 1950년 6·25날, 국제공산진영의 강력한 지원을받는 북괴군은 38선을 넘어 전면남침을 자행했다. 이 전쟁에 대해 거의 무방비상태에 있던 대한민국은 주밀하게 계산되고 준비됐던 남침공격을 적수공권으로 맞이하여야만 했다.
이 까닭으로 서전에 있어서는 일단 괴멸적인 상태에 빠졌던 것이나, 그 후「유엔」군의 참전과 국군의 재건 강화로 전세는 역전, 그 해 10월에는 38선을 넘어 아측이 북진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한국전쟁의 성격과 양상은 크게달라졌었는데 51년 여름부터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허다한 우여곡절끝에 기년7월 한국전쟁은 휴전동결상태에 이르러 이와같은 상황이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
2차대전후 최초로 발생한 전쟁이고, 민족내전인 동시에 국제적인 계급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었던 6·25전쟁의 발생을 기념하는 오늘, 이시점에 있어서 우리가 과거를 반성하고, 기필성취해야할 국가적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우리는 힘의 우위의 확보만이 호전적인 공산도당으로 하여금 침략의 야망을 실현치못하게 할수 있다는 경험상 교훈을 샅려 국가안보태세를 철통같이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68년 1·21사태후 북괴의 무력도발은 날로 심해져가고 있다. 전쟁위기를 계속 생산하는것만이 김일성 일인독재를 유지할수있는 유일한 방법인 데다가 북괴는 초년대를 무력에 의한 남침통일의 「결정적시기」로 상정하고 지난 6∼7년을 두고 전쟁준비에 광분해왔으므로 앞으로 북괴의 무력 도발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정세밑에 우리 대한민국은 ??인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북괴보다 우세한 군사력을 확보함은 물론, 무장간첩이건 비무장간첩이건간에 적이 우리사회에 침투, 거점을 선정할수 있는 「루트」를 완전히 봉쇄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점과 관련해서 특히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은 비단 현유병력뿐만 아니라 무기및 장비의 자가생산에 있어서도 자주방위를 할수있는 터전을 닦아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 지난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노력을 집중토록 해야한다.
둘째, 국민의 정신무장을 튼튼히하고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승공통일의 정열과 자신을 갖게 해야한다. 6·25당시의 성인세대가 철저한 반공의식을 갖고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6·25를 전후해서 출생한 세대가 동족상잔의 쓰라린 경험을 하지못했던 탓으로 어째서 우리 대한민국이 공산도배에대해 불가화해의 적대적 대립을 지속해왔고, 또 지속해야 하는가에 관한 인식이 절실치 못하다는 점, 이것은 절대로 시인을 아껴서는 안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것은 이 6·25세대이하가 전체인구의 과반수 이상을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6·25전쟁때 흘린 고귀한 애국의 피, 자중의 피를 헛되게 하지 않고 한반도전역에 걸쳐서 자유와 번영의 낙원을 세워놓으려면 이들 세대에대한 사상적 선도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점 6·25를 경험한 세대들의 책임은 극히 중대한 것이다.
끝으로 6·25전쟁의 희생자나 그 유가족을 돌보기 위한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일으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덮어 주어야 한다. 상이군겸이나 전사자 유가족의 생활보조에대한 국가적 배려는 과연 충분했던 것인가. 6·25전쟁을 전후해서 맨주먹으로 싸우다가 생명을 잃은 1만수천명의 애국청년 순국자들에 대해서 국가와 사회는 그 노고와 업적을 제대로 평가하고 위로를 해준 일이 있었던가. 그리고 내년까지 준공키로 되어있는 「한국전쟁기념관」(가칭)의 건립사업이 미착수방임 상태에 놓여있음은 무성의의 소치가 아닌가? 이 모든점에 있어서 오늘에 살고있는 국민-, 그 중에서도 특히 지도층에 속하는 국민은 겸허하게 자기를 반성해보고 부끄러움을 느낄줄 알아야하는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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