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보며 울먹여 슬픔에 잠긴 송정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삼척】9일상오 8시30분 무장간첩선의 흉탄에 이종복(13)을 잃은 삼척군북평읍송정국민교(교장 장도춘·63)어린이들은 슬픔에 잠겨 일제히 이군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이날 6년1반교실, 불과2일전까지 이군이 공부했던 자리엔 붉은장미꽃 한송이가 꽂혀 있었고 이군과 짝이었던 정준찬군(13)등 어린이들은 빈자리를 바라보면서 울먹었다.
이날 추도식에서 장교장선생은『이군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라』고 훈시했다.
5학년때부터 짝이였던 정군은『친구가 하룻밤사이 죽다니…무장간첩의 끔찍한 만행을 쳐부시겠습니다』고 말했다. 이군은 지난 5년동안 줄곧 계근했으며 성적은 평균12이내의 모범학생으로 집이 가난해 항상 옷이 헐어 급우들이 돈을 모아 교복사주기운동을 벌이던 중이라고 담임 최복희선생(32)는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