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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기지 제공용의 | 조급한 평화 여론 우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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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1일 동양】박정희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1일 미국은 특히 공군 및 해군을 중심으로 한 한국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군사 원조를 강화함으로써 『한국군으로 하여금 북괴 공산주의자들의 계속적인 침투 및 전복 행위를 완전히 봉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제1면에 실린 장문의 이 회견 기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만족할 만한 방위 태세를 달성하는 또 다른 방법은 주한 미군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 당장으로서는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자주 국방 능력을 기르기 위해 미국의 계속적인 원조를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포스트」지는 박 대통령은 경제 개발이 대립 투쟁과 진정한 평화의 달성에 최선의 길이기 때문에 한국은 경제 개발 계획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어 미국의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국이 제주도를 미 공군 및 해군기지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군사 정세로부터 월남 및 「오끼나와」(충승) 문제에 이르기까지 취급한 이 회견 기사는 박 대통령은 「닉슨」 미 대통령이 미국의 EC121정찰기 사전 이후에 추구하고 있는 자제책에 대한 지지를 시사하면서 북괴는 한국에 대한 전면 침략의 구실로 이용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 조처를 한국과 미국에 대해 도발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한국전 재발하면 월남전의 되풀이>
박 대통령은 만일에 한국 전쟁이 재발된다고 할 경우 이 전쟁은 『장기 전화하여 제2의 월남전이 될 것이며 미국은 적당한 시기에 가면 지금 월남에서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이 이 난관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북괴가 달성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제책을 행사해 온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불명예 월남 종전 북괴 고무는 확실>
「포스트」지는 이어 박 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월남에서 행하는 것은 『싫든 좋든 간에 한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연합군 측이 강력하고 확고부동한 행동으로 월남전을 명예롭게 종결시킨다면 이것은 한국 사태의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만일 연합 군측이 사실상의 패배나 혹은 명예롭지 못한 평화를 가져온 채 월남전을 종식시키게 된다면 북괴는 고무를 받게 될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북괴 도발 행위에 대한 한국민들의 자제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일방 철군에 경고 연정동의설 우려>
「포스트」지는 이어 월남 문제에 있어서 박 대통령은 미국이 점차 초조해 가고 있으며 명예롭지 못한 평화에 동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나는 어떤 형태나 혹은 어떤 방법에 의해서건 상관없이 조속한 평화 달성을 요구하는 미국 내의 여론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우리가 알고자 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최고 위층이 이러한 압력을 극복해 나 갈 수 있느냐의 여부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또한 박 대통령은 월남 군대의 강화 없이 미군이 월남에서 철수하는 것에 경고를 발하면서 「파리」평화 회담에서 월남에 과도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문제가 토의될 수도 있다고 말한 「윌리엄·로저즈」 미 국방 장관의 발언이 진정한 의미에서 행한 발언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구엔·반·티우」 월남 대통령은 오는 8일 「미드웨이」섬에서 가질 「닉슨」 대통령과의 미월 정상회담에서 그 자신 스스로의 독자적인 태도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충승 기지 있어도 제주 기지는 필요>
이어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은 충승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무조건 충승 반환은 잘 못이며 일본은 한국을 포함한 자유 「아시아」의 방위를 위해 이바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해야 한다. 충승에 있는 기지들은 일본에 대한 방위뿐 만 아니라 다른 자유 「아시아」 국가들의 안전 보장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충승에 대한 후보 기지에 관계없이 미국 해군 및 공군기지의 설치를 위해 제주도를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재 천명하면서 『미국이 충승 기지를 적당히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제주도를 제2의 기지로 개발한다면 한국의 제지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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