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적 「우주시대」|과학소설가 아더·클라크의 예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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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과학소설가인 「아더·클라크」(51) 는 신출귀몰하는 사나이다.
엊그제만 해도 「실론」해변에서 「스킨· 다이빙」을 즐기던 사람이 「워싱턴」에 나타나 서기 2001년의 우주 여행에 관한 토론을 하고있다.
그 다음주엔 「빈」의 우주평화회담 참석하는가 하면 곧 이어 「런던」교외에서 과학소설을 쓰고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기고하는 글은 권위 있는 과학잡지에서부터 「플레이보이」지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게 실리고 있다.
일상생활의 변천에 관한 그의 몇가지 예언을 들어보자.
①「개솔린」을 사용하는 자동차시대가 곧 종말을 고할 것이다. (「개솔린」은 태우는 것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②인구폭발이 극적으로 억제돼야 한다. (지구는『수백만명』정도만 살면 족한 곳이다)
③농사가 필요 없게 된다. 단백질은 석유에서 얻는 혁명이 올 것이다. (수세기 동안 인간이 술을 만들어 먹은 과정을 생각하면 이상한일이 아니다.)
④지능 있는 동물 (개·원숭이 등)을 기계공업분야에 고용한다. (현재인간이 하고 있는 것보다 더 능률을 올릴 수 있고 말썽을 낼 염려가 없다. 짜증도 안내고 반복해서 일할 수 있으며 노조결성 등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킬 염려도 없다)
그는 『자연을 쉽게 본색을 드러내질 않는다. 자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신비에 싸여있다』고 말한다.
68년까지 인간이 달둘레를 돌고 올 것이라는 이의 예언은 적중했으며 1980년까진 다른 천체에의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는 『우주는 반드시 개발돼야한다』는 종교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에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구태여 다른 천체로 갈 필요가 있겠느냐』는 일부 비판을 그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컬럼버스」는 신대륙을 찾아 「유럽」을 떠날 당시에도 「유럽」엔 해결해야할 일이 산적해 있었읍니다. 그러나 「유럽」엔 오늘날까지도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대륙은 중세기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던 인간의 마음을 훤히 열어놓았으며 「르네상스」의 불을 지른 결과가 되지 않았읍니까? 「컬럼버스」는 확실히 선구자였죠. 우주에 대해 눈을 돌릴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그의 예언 중 가장 뛰어난 것은 통신위성에 관한 것이다.
2차 대전때 영공군에서「레이더」장교로 근무하던 그는 영국의「라디오·저널」지에 기고한 글에서 현재 사용되고있는 통신위성을 그대로 예언,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지금은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 되고있다.
하옇든 이 통신위성은 앞으로도 계속 개발돼 언젠가는 유명한 의사가 자기병원에 앉아서 전세계에 퍼져있는 환자들을 돌봐주게 될 것이라고 그는 장담한다.
어린 아기도 인조인간(로보트)에게 맡겨 충분히 양육할 수 있다는 등 그의 무진장한 예언은 당장은 깜짝 놀랄만한 일이나 언젠가는 실현되리라고 믿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자꾸만 높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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