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 '스마트폰 노안' '디지털단식' 모르면 디지털 왕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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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스마트폰 사용자 수 만큼이나 스마트폰과 관련된 신조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국어사전에 신규 등재된 어휘 중 대부분이 스마트폰 관련 신조어다.

4일 스마트폰 보상광고 제작업체 앱디스코(대표 정수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3200만 명을 돌파했다. 요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의 의미를 넘어선 것이다.

현대인들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폰 문화를 통해 탄생된 신조어들을 살펴보자.

▶ ‘앱테크’

불황이 장기화되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앱을 활용해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인 ‘앱테크족’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적립금 형태의 돈을 벌 수 있어 앱테크가 신재테크 풍조를 일컫는 신조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기존의 주식, 펀드와 같은 재테크 방법은 위험부담이 크고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데 반해, 앱테크는 위험부담이 없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생활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 ‘SNS 피로증후군’, ‘스마트폰 노안’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에 따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SNS 피로 증후군’은 SNS를 통해 과다한 정보뿐 아니라 개인의 사생활까지 공유하며 중독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감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노안’도 나타나고 있다.

▶ ‘디지털단식’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술의 보급으로 디지털 기기는 개인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가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되는 ‘디지털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반해 넘쳐나는 정보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습득의 압박을 받지 않고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단식’을 하기도 한다. 디지털 단식은 디지털과 단식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기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데테크’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이 증가하면서 통신비를 절약하는 방법으로 ‘데테크’가 인기몰이 하고 있다. 데테크는 데이터와 재테크를 합친 신조어로 스마트폰 사용시 LTE 데이터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뜻한다. 통신사별로 다소 다르긴 하지만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나‘데이터 이월’,‘데이터 안심차단’ 등 새는 데이터를 잡아주는 서비스로 데테크를 지원하고 있다.

▶ ‘디지털치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디지털 치매 증후군에 빠질 위험이 높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이나, 각종 건망증 증세를 말한다. 이는 뇌손상이 원인이 아닌 단순히 기억력이 약화되는 증상이긴 하지만, 뇌의 특정 부분의 발달과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 ‘디지털 쿼터족’

스마트폰을 활용해 빠른 속도로 일을 처리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10~30대들이 기성세대에 비해 4분의 1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번에 두 세가지 일을 빠른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다.

▶ ‘트통령’

소설가 이외수는 국내 최초로 트위터 팔로어 100만명을 돌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세계에서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린다. SNS의 열풍이 거세지면서 트위터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통령처럼 인기가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100자 이내의 토막글로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트통령들의 메시지는 리트위트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 트렌드 역시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 라이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폰 신조어야말로 2013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한 대중적인 신드롬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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