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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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일 모레 이틀만 더 일하면 첫월급을 타는 날이다.그러니까 내가 취직을 한지도 모례로써 한달이되나보다.
별로 많지않은 8천원을받고 일하지만 나에겐 어느누구보다도 가슴 부풀고 보람속의 기다림이다.
○…낸들 어찌 가정이 그립고 아이들이보고싶지 않으리요만 두아이의 아빠로서 누구보다 더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서 외로운 객지생활을 한다는것도 역시 아내와 두아이를 행복하게하기위한 순간의 시련으로 차위하며 먼 홋날을 향하여 발돋움하는 것이다.
꼭 번돈은 쓰지않고 또박또박저축하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이번 첫월급만은 절반을 눈딱감고 떼어서몇해를 벌러만오던 아내의 옷한벌을 사야겠다. 순이와 숙이의 꼬까,그리고 피자도 사서주어야지.아내도 지금쯤은 순이와 숙이가 심술부리면 『아빠 돈많이 벌어사탕많이 사올거다』라고 몇번을되뇌면서 달랠것이다.빳빳한 에금통장과 조그마한 선물이나마 안겨줄 기쁨을 생각하니 마음설렘이 동심처럼 부푼다. <박덕래·30세·인천시 도화동 633 대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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