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권과 전력의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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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16일 육군고위장성들의 대폭적인사이동을단행했다. 이번 인사이동은 우선 육군내의참모처장, 1군사, 2군사, 주월군사등 핵심적인 중요부서의장을 갱질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번 인사이동의 총체적인 특징은 오는 9월 김계원현참모총장의 이임을 앞두고 사전에 어떤 경우, 어떤 사태에 대비해서도 일사불란한 육군지휘체제를 유지, 발전강화하며 육군중요부서의지휘기능을 최고로 발휘시키자는데 그 주목적이 있는듯하다.
첫째로, 육군참모차장에 1군사령관 서경철대장을 임명했다. 그것은 직책상 서열과계급상 서열을 일치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렇게한 사유로서는 김총장 이임시까지 총장을 보좌하며 그지휘감독업무를 점차 계승하여 육군의 일관된 지휘체제를 확립하기위한것이라 고도볼수있다.
둘째로, 국군파월초창기부터 혁혁한 전공을 세운 채명신주월군 사령관을 2군사령관에영전시킨것도 이번 인사이동에서 특기할 일이다. 채장군은 1965년10월 국군전투사단이 파월된 이래 맹호부대장, 또는 주월군사령관으로서 재임 3년7개월에 걸쳐 공적을 쌓았다. 특히 국군파월초창기 국민들의 불안 또는 위구심은 적지않았다. 채장군은 재임중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그 소임을 다했으며 국군의 위용을 떨쳐 국민은물론, 세계의 찬양을 받게 했다.
그를 2군사령관에 영전시켰다는 것은 현하 북괴의 「게릴라」침투에 대비하여 후방방위태세의 강화라는 관점에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하겠다. 그가 월남에서 겪은 실전경험은 북괴도발에 대결해서 유효하게 살리게 될것으로 생각한다.
세깨로, 채장군 후임으로 새로주월군사령관으로 임명된 6군단장 이세호중장에대한 기대 또한 큰것이있다. 채사령관후임으로 여러장성이 물망에 올랐으나 이세호장군이 발탁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21사태시의 공비소탕의 수훈은 물론, 군인정신이 투철한 때문이었다고본다. 주월군사령관으로서의 중대한 직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를 바라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네째로, 1군사령관으로 1백55마일 휴전선을 지키게된 육군 최대의 야전군사령관으로 임명된 한신중장에 대한기대 또한 지대한 것이다. 한신장군은 청렴·강직하기로유명하며 6·25이래 실전경험자로서 전사를 빛냈다.
휴전선의 방위는 모든 방위에 우선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군을 휴전선에 전개하고 있으며 야전사령관의 임무가 중차대함은 새로운 설명의 여지가 없다. 그의 주된 전투임무를 철저히 완수하여 더욱더 공고한 전방방위태세를 확립해 줄것을 당부하지 않을수 없다.
끝으로 지휘관은 군의 핵심이다. 부대의 성패에대하여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다. 특히 중요부서의 장일수록 그책임은 막중한 것이다. 부대전원의 귀중한 생명관리는물론, 군의 애능과 군에 대한국민의 신뢰도 그들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이번 인사이동과 더불어 육거고위수뇌의 엄정한 지휘관의 행사와 더불어 명실공히 전력을 높이며 이나라의 방위를 더욱더 튼튼하게 하는 계기가 될것을 바라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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