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본「아이크」|선화 어린이 무용단장 신순심 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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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터리드」미육군병원에 입원중이던「아이젠하워」전미국대통령을 한국인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만났던 선화어린이무용단단장 신순심여사(30)는 29일 「아이크」서거소식을 듣고 『그분이 끝내 돌아가셨군요」하고 가슴아파했다.
작년「멕시코」「올림픽」때 민속사절단의 일원으로 「멕시코시티」에서 공연을 마치고 「캐나다」와 미국주요도시 순방공연도중 11월27일밤「월터리드」육군병원에서 월남전부상장병을 위한 위문공연을 가졌었다.
높은침대에 기대앉아 돋보기를 끼고 독서하고 있던「아이크」는 『이세상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바라볼수없는 고결한 모습』이었다는것.
신여사일행(「메이미」여사·선화무용단부총재 박보희씨·단원 나성희양(12) 신경림양)을 보자『오! 너희들이 어떻게 왔느냐?』고 더듬더듬하는 목소리로 반가이 맞아주면서 나양의 손을 꼭 쥐고 『내가 한국에는 세번이나 갔었지』하며 손가락 셋을 펴보이더라고. 나양이 대뜸 손가락 넷을「펴보이며 『다나으시면 한번더 오셔요』라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메이미」여사를 쳐다보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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