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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쌓인「태풍일과」|동경대학교 새총장선출 이후|조동오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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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중환의 동경대학은 새 총장을 맞았다. 작년11월 위독상태에이른 동대의총장대행으로 정력적이고 행동적인 집행력을발휘, 비록 국가권력을 개입시켰지만, 일보전진, 회생의길을 걷게한가등일랑교수가 23일총장선거에서 19대총장으로뽑힌것이다.
지난14일 가등총장대행은 4개윌여의 최고공임자공석을 메울필요가있다고 판단, 대행직을 사임하고 총장선거일정을 마련했다.

<분규수습 선봉장>
교수 조교수1천4백95명을 선거권자로한 예비선거(총장후보자를 뽑는다)는 21일 춘분의 휴일을 골라 대학본부아닌 동경도중야구동대교육학부부속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되었다. 예비선거에서는 가등일낭법학부장등 5명의 교수가 후보로 지명됐다. 이어 23일일요일 같은장소에서 유권자중 1천1백77명의 참석으로 본선, 가등교수가 유효투표1천1백43표중 7백35표(64·3)의 과반수를 얻어 대행아닌 정총장에 선출된것이다. 그러나 가등교수는 즉각 이를 수락하지는 않고있다가 25일하오 선거관리협의회에 수락을 통고, 분규수습의 선봉을 도맡고 나섰다.
당년46세의 가등총장, 역대최연소의 명예로운 동대총장에겐 너무도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

<인성해제에 솜씨>
『여윈「소크라테스」』로 불리던 대하내일남 전총장에게서 대행의 이름으로 최악의 분규를 물려받은 가등총장은 냉정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학생속에 뛰어들었고 뛰어난 통솔력으로 신생동대의 길을텄다. 『정치적학생과 결탁했다』고 정부의 거센바람의 요인이된 「확인서」를 계기로 9개학부 전학맹휴를 풀었고 입시중지의 비극을 저지하기위해 경찰력을 동원, 악명높은 전학공간의 대학본부 안전강당의 농성을 해제했다. 정상수업까진 이르지못하지만 지난 24일엔 동대의 반수학생을 거느린 교양학부가 일부 과격반일공계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재개하여 문학부를 제외한 8개학부에 정상수업의 희망도 심었다. 이러한 과묵실천형의 가등집행부에 대한 금후수습의 기대가 이번 소개총장선거의 결과로 현저히 드러난것이다.

<개혁안 학생참가>
작년12월2일 발표된대학개혁을 위한 가등제안에서 그는 학생까지 포함한 대학개혁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
가등제안에따라 지난1월6일 발족한 대학개혁준비조사회는 대학관리구조와 학생처분제도의 개혁등에대한 보고를 냈다. 하나는 부총장제와 학외자에의한 대학감지기구의 설치요, 또하나는 2번제인 대학법정을 두어 학생의 처분을 관리기관에서 독립시키자는 것이다. 가등총장은 먼저 대학관리자의 선거제도부터 고쳐 학생참가와 타협의 길을 터나갈것같다.

<불신감 씻겨질지>
둘째로 장기간반복된 난동과 극한행동때문에 대학내의 충만한 상호불신감을 어떻게 씻느냐는 것이다. 일공계학생과 반일공계학생의 극도에 달한 적대의식, 사제간에 벌어진「모럴」, 교수간반목의 노정등 틈이 생긴 질서를 메울 가등신질서가 주목된다.
마지막 과제는 정부의 역력에 대한 대학자치의 확립이다. 정치학생과의 타협이라고해서 여당의 비난이 자자했던「확인서」의 금후처리문제, 문부대신의 자문기관인 중앙교육번의회가 가등시정에 대해 비판적이고 일부에선 강경하게 대학관리법등의 제정으로 정부의 힘을 대학안에 뻗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학생과 정부의 틈바구니에 서서 새로운 총장으로 이바람을 어떻게 막고 국민의 대학, 일본의 대학중의 대학으로 타대학에도 영향력이 심대한 동대를 어디로 끌고 갈것인지?
행동파총장의 수완은 근본적인 동대분쟁의 향방과 함께 주목거리가 아닐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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