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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정부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개월간 계속된 정치적혼란은 「파키스탄」전국에 살인·방화·약탈등 흡사 무정부사태를 유발, 일촉인발의 내란위기를 맞이한「아유브·칸」대통령은 25일밤 뜻밖에 하야성명을 냄으로써 지난10년동안 굳혀놓은 이른바 「기본민주주의」독재체제는 무너지고 새로운 군정이 들어서게 됐다.
임기만료10개월을 앞둔 「아유브·칸」대통령은 하야성명을 통해서 평화유지를위해 유일한 국가권력기관인 군에정권을 이양한다』고 밝히고 그의 충실한 부하인 「야햐·칸」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에 임명했으나 이는 야당측에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지방분권제의 확립과 내각책임제정부를 위한 직선제를 거부하고 그의 후계자로 지목되어온「야햐」장군에 게 계속집권케 하려는 속셈인것으로 해석된다. 하야경위는 모호한 점이많다.
첫째로 현행헌법상「아유브·칸」이 정권을 군부에 넘겨줄수있는지도 의문이며 또「런던」의 관측대로 군부의 압력으로 물러났다면 이는 일종의『궁중「쿠테타」』로 볼수도 있다. 「아유브·칸」대통령이 부득이 하야하지않으면 안된 이유는 첫째 10년집권동안에 이룩한 경제성장은 결국 빈부의차를 낳게했고. 둘째 그의 독재방식에 대한 국민의 반발, 세째 편파적인 동부「파키스탄」정책등으로 국민들의 압력과 더불어 현사태를 수습하기위한 군부의 압력에 굴복한것이라하겠다.
그러나 정권을 이양받은 「야햐·칸」장군은 전격적으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헌법기능정지·군재설치등과함께 동부「파키스탄」에서 난동자4백50여명을 체포하는등 질서유지에 나섰는데 이는 이번 반정부난동이 주로친중공계인 야당측에서 주동이되어 좌경화하는 「파키스탄」을 다시 우로 돌리려는것으로 믿어진다.
특히「야햐·칸」장군이 친서방적인물이고 더구나 양심적이며「파키스탄」국민들의 신망을 받고있을 뿐만아니라 미국과 영국등 서방측에서도 잘알려진 인물인이상 야당측에서 꿈꾸고있는 용공국화는 있을수없을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정변이 있기전에 「파키스탄」야당으로부터 사태개입비난을 받은바있는 미국으로서도 우선은 안도할수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군정을 실시한다해도 「아유브·칸」대통령이 직면하고 있었던 ⓛ동부「파키스탄」의 자치권인정 ②경제적균형유지 ③직선과 내각책임제개헌등 당면한 여러난제를 어떻게 처리할것인지 그의 정치적솜씨가 주목된다. <양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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