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폴과 낸시도 자녀들이 물 속에 들어갈 때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도 아이들이 땅에 있을 때는 다소 주의를 덜 기울인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모래성을 쌓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마크 물라니는 물이 없는 육지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린 물라니는 "나와 형은 구멍을 파고 있었다. 이후 내 발이 구덩이 속에 묻히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엉덩이까지 묻혔다"고 말했다.
브라운 대학교
인명구조원이 주위에 있던 쓰레기통을 이용해 구멍을 만들어줘 마크를 꺼낼 수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마크는 그곳에 10분 가량 묻혀 있었다. 의사들은 그런 상태로 3~5분 정도만 있으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마크는 의료진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괜찮아졌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마크의 어머니인 낸시는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아이들은 그저 모래밭에서 놀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것도 우리 부부 바로 앞에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마크는 소위 모래덫 혹은 모래구멍의 희생자였던 것이다.
브라운 대학의 브래들리 마론 교수는 "해변 휴양지에 있는 사람들은 물놀이 및 익사에 따르는 안전 위험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다. 그러나 모래구멍 파기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래 구멍 관련 사고:
1996~2002년 사이 7건 뉴 잉글랜드 해변
상어 공격 사건:
지난 300년간 7건
이 결과를 널리 알려진 상어 공격과 비교해보자. 전세계적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상어 공격으로 인한 사망률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론 교수는 모래구멍 관련 사건을 집계해 해변에 경고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자녀에게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것들이다.
물라니 가족은 여전히 해변에 가곤 한다. 그러나 어린 마크는 이전과는 다르게 행동한다. 마크는 "요새는 구멍을 깊게 파지 않기 때문에 묻히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다.
물이 없는 육지에 있는 사람들도 명심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