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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스카우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즘 우리생활주변에선 심심찮게 (?) 「스카우트」 화제가「매스컴」을 통해 들리곤한다. 「스포츠」계가 선수 「스카우트」를 둘러싸고 잡음과 추태를 이따금씩 연출하더니 이번에는 꼬마 주산 선수들의 과잉「스카우트」파동이 말썽을 빚었다.
지난19일 중앙일보 사회면 『자의짓밟은 명예』 제하 기사를 보고 교육에 관심있는 한사람으로서 교육이 이렇게 타락할수도있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비단 주산뿐만이 아니라 어떤경기를 통해서라도 자기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자질을 높이러고 노력하는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카우트」그 자체는 특히 학교의「스카우트」는 교육적이고 정정당당해야한다.
체육계의「스카우트」가 자질있고 우수한선수를 자기「팀」으로 유치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금력과 심지어는 권력까지 이용하고있지만 적어도 교육기관인 학교의 「스카우트」좀 더 높은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D상고의 처사는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일반직장「스카우트」에서 풍기는 인상과 다를것이 없다. 더구나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여관방에 옹기종기 몰려 피곤한얼굴을 역력히 나타내면서 앉아있는 사진을 보면 가슴이 메어짐과 함께 분노의 마음까지 생긴다.
자식을 찾아 서울로 올라온 부모의 심정도 아랑곳없이「자기학교의 명예 앞엔 누구의 희생도 문제삼지 않는다」는 듯한 학교측의 처사는 어떤 마음에서 나온것일까?
이번「스카우트」파동에 대한 감독관청의 태도도 석연치못하다.
신문에 보도된지 3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경찰은 자기관할이 아니라고 서로 미루고있어 아들을 찾아온 부모가 이리저리 헤매는 형편이라한다. 일상생활화한 영국국민의「스포츠맨·쉽」과 「페어·플레이」정신을 심어주는 학교교육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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