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이강인 재활용사업단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21면

"10년간의 연구가 마무리되는 2010년이면 재처리 가능한 폐기물의 70% 이상이 자원으로 다시 활용될 것입니다."

폐기물 재활용 기술개발 연구를 이끌고 있는 이강인 사업단장. 그는 "70% 재활용이란 2010년의 선진국 수준"이라면서 "현재 국내 기술로는 일부 폐기물의 경우 20%도 재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단을 이끌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절절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제 시작한 지 3년이 채 안됐는데도 이 사업단에 참여하기 위한 연구비를 마련하는 데 허덕이는 중소기업이 있다는 것.

게다가 완전히 상용화하기까지 몇년간 연구비를 더 대야 한다. 폐기물재활용사업단의 과제 참여 중소기업은 사업단이 연구비로 1억원을 낼 경우 그 30%인 3천만원을 내게 돼 있다.

이단장은 "훌륭한 연구 인력을 갖췄고, 개발 의욕도 높은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별도의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세금 감면 등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단장은 한편으로 연례 평가 결과 중도 하차된 연구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연구 능력과 성과가 수준 이상인데도 탈락했습니다. 상대 평가 방식이어서 99점이라도 다른 팀이 모두 1백점이면 탈락하는 거지요. 국민이 마련해준 재원을 조금 더 우수한 연구진에게 밀어줘 국가의 연구 효율을 높이려는 처사로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