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60%, 고용 70% 서비스산업에서 창조경제 새 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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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한국표준협회장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를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가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의한 창조경제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래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국 창조경제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와 새로운 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이러한 창조경제의 목적은 서비스산업과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먼저 서비스산업은 그동안 국가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국내총생산인 GDP 비율의 약 6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체 고용의 약 70%를 서비스산업이 맡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여 비율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더욱 확대되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울러 국내 서비스 기업의 해외 진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2012년 기준 1200억 달러였던 서비스 교역 규모가 향후 대폭 확대되고 제조업 못지않은 수출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서비스산업은 타 사업과의 융합을 이끌어 왔다. 서비스산업 내에서의 융합은 기본이고, 전통적인 1차산업인 농업이나 어업등과의 융합,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비사이징(servicizing)으로, 제조업체의 주된 사업모델을 제품 생산과 공급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서비스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무료·공짜라고 잘못 해석되어 종종 서비스산업이 비생산적이고 향락적이라는 오해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국내총생산, 고용비중, 타 산업과의 연계 등 서비스산업은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 창조경제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한국표준협회는 2000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서비스산업 및 기업의 서비스품질수준인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를 측정해 발표하고 개선을 유도함으로써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왔다. 2000년 최초 조사 때 54.8점(100점 만점)이었던 서비스품질 수준이 14년 만인 올해 72.1점으로 17.3점이나 상승함에 따라 기업들의 서비스경쟁력은 높아졌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의 만족감과 행복은 커져왔다. 또한 서비스산업 선진국인 싱가포르 서비스품질평가 모델로 채택되는 등 KS-SQI 모델의 글로벌화를 통해 우리 서비스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이제 서비스산업과 서비스기업들이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축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에게 더욱 큰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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