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세, 가양동·시흥시 주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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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위례신도시에 입주 예정으로 한창 막바지 공사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올 하반기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매우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물량이 많이 줄기 때문이다. 하반기 입주하는 새 아파트에서 내 집을 장만하거나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 161개 지역에 9만7853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 물량인 10만5161가구보다 7308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1만4145가구에서 7723가구로 절반 가량 감소한다. 경기도와 인천도 5만7758가구에서 3만6569가구로 40%가량 적다.

 반면 지방 입주 물량은 늘어난다. 하반기 5만3562가구가 입주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하반기(3만3258가구)보다 60%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지방에선 입주 물량이 많아 전세난 우려가 적지만 서울·수도권에선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4·1대책 약발이 약해져 계속 전세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입주 물량도 적어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신규 입주 아파트는 저렴하게 내집을 장만하거나 싸게 전셋집을 구하려면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입주 때 매매와 전세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시세보다 저렴하다. 빈 집이어서 이사 날짜를 맞추기도 수월하다.

 서울은 772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 도심에서도 입주 소식이 있다. 대부분 지하철역이 가깝거나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넉넉해 특히 직장인 전세 수요자라면 눈 여겨 볼 만하다.

 GS건설이 강서구 가양동에 선보인 강서한강자이는 올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아파트의 59㎡형 전세는 3억원, 85㎡형 전세는 3억5000원에 나왔다. 현대엠코가 서울 상도동에 짓은 상도엠코애스톤파크 84㎡형 전세 가격은 3억~3억5000만원이다. 입주는 7월 예정이다.

 수도권도 입주 소식이 이어진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들이 많다.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에 들어선 대우건설의 시흥6차 푸르지오 1단지는 올 하반기 수도권 입주 단지 중 가구수가 가장 많다. 이 아파트의 현재 84㎡형 전세는 1억8000만원이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시흥시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그 동안 드물었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라면 이를 노려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도 손꼽히는 대단지 아파트다. 1498가구 규모로 시흥6차 푸르지오 1단지 다음으로 가구수가 많다. 이 아파트 59㎡형 전세는 1억4000만원, 매매 가격은 2억840만~2억2200만원 사이에 나왔다.

 새 아파트에서 전셋집을 구할 때는 등기부등본이 없어 전세계약 때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권리관계를 분명히 따져 본 뒤 전세를 구해야 뒤탈이 없다. 분양계약서와 실제 소유주가 일치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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