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의아내는 「파리잔느」|마담·캬라얀 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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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베를린」 국립교향악단과 「빈」 국립 「오페라」 의 상임지휘자를 지낸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허버트·폰·카라얀」이 최근「파리」국립교향악단의 고문겸 지휘자로 지명된것은 그의 명성을 한층 드높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젊고 예쁜 부인「엘리에트」여사에게는 고향에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생·모리츠」에서 「스키」를 하면서 지내는 생활과 적극적인 라틴 생활을 함께 할수 있으니 얼마나 멋져요. 난 「파리」를 좋아하지요. 여기선 모든 게 생기가 있으니까요.』
「프랑스」태생의 「엘리에트」여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말했다.
한때 의상 「디자이너」「디올」 의 「모델」이었던「엘리에트」여사는 운명이 시킨 것 처럼「카라얀」이 지휘하는 음악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처음 「생·트루페」의 한「파티」에서 그를 만났을 땐 몇마디 주고 받지도 못했어요.그런데 2년뒤에「런던」의 「알버트·홀」에서 있은 음악회에 갔는데 그이가 세째줄에 앉은 나를 알아브고 알은체 했어요. 무대 뒤로 찾아갔더니 저녁을 같이하자고 하더군요.』
10년동안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음악가는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었다고「엘리에트」여사는 말한다.
그녀는 남편의 연주회보다는 그가 연습할 때 듣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한다.「폰·카라얀」 부부는 「이사벨」(8살)과 「아라벨」(5살) 의 두딸을 두었다. 그녀의 생각으론 대음악가의 소질은 없는 것 같지만 「아라벨」은 「피아노」를, 「이사벨」은 「플룻」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머스」때면 그이는 「피아노」에 앉아「고요한 밤」을 치고 우리는 촛불에 불을 붙이는게 관례지요. 그런데 지난 「크리스머스」에는 그이가 깜짝 놀랄일이 생겼어요.ㄱ라벨」 이 「괴아삼 를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그매까지 모르고 있었던 그이는 「아라벨」 이「피아노」를 치자 기뻐서 어쩐줄 모르다가 「피아노」를 쳤어요.』
「마돈나」같이 청순한 모습과 긴 금발을 가진 그녀는 대부분의 옷을 「파리」에서 산다고 자랑하며 은근히 「프랑스」인의 긍지를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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