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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역」은 무너질까|캄보디아영 공산기지 폭격 허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슬아슬한 줄타기외교로 그현대로 「캄보디아」의 영토보전과 국가적통일을 유지해온 이나라국가 원수 「노로돔·시아누크」공은 지난6일 약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베트콩」과 맹군의 상수가 「캄보디아」영내에서 진을 치고있음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미국폭격기들이 이러한 공산기지를 폭격해도 무방하다는 발언을 했다.
당초 「캄보디아」에 「베트콩」과 월맹의 기지가 전연없다는 고집을 부려오던 「시아누크」공은 금년들어 극히 소규모의 「베트콩」 부대가 존재하고있음을 시인함으로써 미국의 주장에 일보접근해오는듯하더니 며칠 전에는 미폭격기의 폭격도 금하지않겠다는 선으로까지 후퇴하였다.

<늘어갈 월맹압력>
「캄보디아」 내의 「베트콩」·월맹군의병영위치까지 낱낱이 명시하여 미기의 공격을 새삼 고무하는듯한 「시아누크」공의 태도에서 가중해갈지도모를 월맹의 압력을 「캄보디아」가 몹시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낄수있다.
미국의 정책이 반「캄보디아」 적이라하여 63년11월 미국의 원조를거부하고 65년5월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 「캄보디아」는미군기가 도주하는 「베트콩」 추격한다는 구실로 자기나라 영토를 폭격하고있다고 해서 기회있을때마다미국을 공격해왔었다.

<치밀한 정치계산>
67년5월중공이 계속 「캄보디아」의 공산세력을 두둔하고 반란을 선동하는 행동을취한다면 「캄보디아」는 미국편에 가담하겠다고 엄포를놓은바 없지않지만.
그러나 그후 계속하여반미행동을 취해온것으로보아 「시아누크」공이 미기의 영내 폭격을 허용하겠다고 시인했다해서 당장「캄보디아」가 반미적인태도를 그만둔다거나 미국과의 복교에로 움직일것이라는 보장은없다.
그에겐 월맹의 중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욕망이 강력히 고개를들고있을것은 틀림없으나 월맹군이 벌써부터 「캄보디아」에 진을 치고있는것을 몰랐을리없을것으로 보아 「파리」에서 월남평화에관한 본회담이점차 본격화해가려는 움직임이있는 이대 그런 발표를 한것은 월남전뒤에올사태에 미리대비하려는 치밀히 계산된 정치작전에 의한것일지도모른다.
하기야 「캄보디아」는 자기영토에서 54년월맹의 공산세력을 건설하는데 적잖이 고심하기도했다.

<골치썩인 추격권>
월남전이 본격화함에 따라 미국은 월보에서의 싸움에서 세불리하여 「캄보디아」로 도주하는 공산군의 추격권문제때문에 아주 골머리를썩여온것은 부인못할사실이다. 그동안 「캄보디아」는 실제로 공산군의 성역화하여 발진기지, 보급기지로서의 구실을 해왔었다.

<이중성격의 단면>
67년말 주인부국대사「체스터·볼즈」씨가 미국대통령특사자격으로 「캄보디아」를 방문, 「캄보디아」 내에서의 미군의 「베트콩」 추격권문제를 토의해야만했던것도 이문제가 미군엔 얼마나 심각한 문제였던가를 짐작케한다.
「시아누크」-「볼즈」회담은 별신통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였다.
앞으로의 「캄보디아」의대비태도에는 좀 변화가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아누크」공의 위의 기자회견이있던 바로그날에 「캄보디아」가 미기의 국경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의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캄보디아」의 일이중성격의 단면을 드러내는것이라 할것이다. <신상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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