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조난자 발굴작업 이틀째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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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설악산=임시취재반】한국산악회 설악산조난수색본부는 26일에이어 27일상오에도「죽음의계곡」현장에서이틀째 발굴작업을 계속했다. 수색본부는 이날 단독으로 발굴작업을 강행하기위해 본부를 설악동에서 양폭으로옮기고 이문형씨를 반장으로하는 15명의 수색반을새로 편성했다.
이 수색본부는 양폭에서김정태이사가 총지휘하고 수색반을 현장에 투입, 27일상오부터 직경30미터가량의현장을 대각선으로 파헤치고있다.
이에앞서 수색대는 26일낮1시10분「죽음의계곡」에도착, 발굴작업에 들어갔으나 정확한 조난지점을 찾지못한데다 장비부족과 강추위때문에 10미터 깊이의눈을팠을뿐 시체의 혼적을찾지못한채 1시간10분만에작업을 중단, 하오6시쯤 본부인설악동으로 일단돌아왔었다. 수색본부는이날설악산주민들과 한국산악회 잔류「팀」이 조난현장이라고지적한 「죽음의 계곡」 남쪽1백미터빙폭일대의발굴작업을했었다.
「죽음의계곡」은 15∼30미터두께로 눈이 쌓여있으며기온은 영하9도안팎, 수색대가 화염방사통까지동원, 얼어붙은 눈을녹였으나 수색대원들의 옷과 신발만을 적실뿐 별다른 효과를보지못했다.
26일의 발굴작업에는 경찰관15명, 동해방위사1개분대, 한국산악회원, 대한산악연맹회원등 민·군·경32명이참가했었다. 발굴작업을지휘했던 본부장·간종근강원도경국장은 수색대가 양폭산장에 머무르며 4킬로떨어진 사고현장까지 작업을하러 오르내리는것은 현재의 장비와 인원으로서는시간과 노력만 낭비하는것이라고 일시작업중단 이유를설명했다.
간국장은 발굴작업에 성공하려면 「죽음의계곡」 일대에 쌓인 눈을 적어도 1백평방미터 넓이로 파야하며 이를위해 조난현장에 24인용「텐트」2개, 자동차「타이어」 20개등 대규모의장비지원이 필요하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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