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호 컴퓨터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구 귀환 중 공중 폭발한 미국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잔해가 속속 수거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왼쪽 날개 부분과 기내 상황을 기록한 컴퓨터가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10일 밝혔다.

NASA는 지난주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쪽에서 왼쪽 날개 부분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가 수거됐으며 우주선 내에 장착돼 있던 일반용 컴퓨터가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NASA의 한 간부는 "이 컴퓨터는 우주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이 컴퓨터가 존슨 우주센터로 옮겨져 분석될 예정이라고 전하고 컴퓨터 분석 작업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럼비아호 왼쪽 날개의 잔해는 60㎝ 크기의 탄소화합물 패널, 날개 끝부분을 덮고 있던 소재, 그리고 45㎝ 크기의 날개 일부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앞서 NASA는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추측되는 손상된 왼쪽 날개의 일부가 발견됐으며 두개의 착륙장치 덮개 중 하나도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잔해들이 정확히 어느 부분의 것인지, 불에 탄 시점이 폭발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CBS방송은 10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사고 원인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연구소(AIAA) 측도 이날 "발견된 잔해들이 워낙 심하게 파손되고 불에 타 사고의 전후 관계를 밝혀낼 증거가 거의 없다"면서 "논리적 추론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