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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가짜 소탕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랑에 속고 돈에 운다는 가요가 있다. 애상적인 말이기도 하다. 세상은 속고 속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하나의 사회의 생리란다. 그런데 이것을 이렇다고 체념하여 버린채 살아가야만 할것인가.
세상이 제아무리 속고 속이는 세상이라손 치더라도.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가장 필수적인 일상사 모든것들이 다 그렇다면 어찌 살아나갈수가 있겠느냐다.
시장에 나가서 음식을 사먹자니 이것이 가짜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사 먹는약이 약아닌 독물 섞인 가짜요, 병 고치려고 병원에 내 귀중한 생명을 내맡기자니 인술선생님이 아닌 돌팔이의사들이라니-.
일정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사람을 보면 도둑놈으로 보아라』라는 말이 있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사회에 있어서는 『사람을 보며는 도둑놈으로 보고 물건을 보면 가짜로 보아라』라고 한술 더 뜨는 발전적 변모현상을 보이게 된것이 아닐까.
가짜의 범람! 이 가짜들은 28일부터 내리는 폭설처럼 이 땅위에 휘몰아치고 있는것이다. 거기에 또한 가짜는 진짜를 능가하려는 「그레셤의법칙」까지 적용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스럽고 자탄하여야할 일인가.
우리는 고요한 우리땅에 침투해오는 북괴무장공비의 소탕이 긴급하다. 그러나 여기에 못지않게 긴급한것이 이 가짜소탕전인것이다.
이 가짜소탕전은 이제 그 맹공격전이 개시되었다. 모조리 가짜를 잡아내고 이 땅위에 가짜를 몰아내기 위해서. 하나 이 가짜 소탕전은 당국만의 힘으로서는 큰전과를 거둘수없다.
공비소탕전에 아낙네들은 우리 용사들에게 주먹밥등 따뜻한 성의와 후원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이 가짜 소탕전 역시 그러한 국민과의 단합이 필요한것이다. 속이지 않고 속지도 않는 믿고 살수있는 바른사회가 되기 위하여는 속이는자를 남김없이 잡아내는 동시에 남을 속이지 않도록 하는 나자신부터의 행동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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