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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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은『현행 헌법은 나와 혁명주체들이 주동이 되어 개정을 한 헌법이기 때문에 앞으로 만약에 어떤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적어도 내 임기 중에는 이 헌법을 고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언명은 군사혁명을 주도했고 그 후 합헌적 위치에서 정권을 맡아온 박대통령의 담담한 심정을 솔직히 밝혀놓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일절 곡해가 없어야 할 것으로 안다.
또 대통령은 헌법을 꼭 개정해야할 필요가 생긴다하더라도『금년말 우리가 전국민의 힘을
합해서 공산당과 대결을 하고 금년 말이나 내년 초쯤 가서 이런 문제가 꼭 논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때쯤 가서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늦지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주국방태세의 확립, 2차5개년 계획의 조기달성 등을 위해 일하는데 전심전념 하고있는 박대통령이 개헌논의로 일에 지장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고 한 것은 성실하게 일하는 「톱·리더」로서 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년초부터 공화당 일각에서 개헌론이 나왔지만 그 기본방향에 관해 당론이 통일되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당내에서도 이견이 분분 할 줄 안다. 공화당은 개헌을 추진하고 싶거던, 헌법을 어떻게 뜯어고치겠다는 것인지 당론으로 시안을 확정, 제시하여 국민의 여론을 듣도록 해야할 것이요, 당론도 확정치 않고 개헌 운운하여 야당의 신경을 날카롭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 설령 개헌의 필요를 느낀다해도 연말에 가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마도 국민의 정치적「에너지」를 낭비치 않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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