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비 없다고 치료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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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음독환자가 두병원에서 입원비가 없다고 치료를 거절당한채 숨졌다.
20일 하오 5시40분 오인환군(26)이 약혼자인 김경래양(27·성북구 삼양1동 산75)의 집에서 돈이 없어 결혼못함을 비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노철씨(54)등 가족들은 오군을 곧 근처동민의원에 옮겼으나 환자가 중태이니 큰병원에 데려가라는 의사의 권유로 21일 새벽1시쯤 경찰백차에 실려 우석대부속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측은 입원비가 없다고 환자의 치료를 거부, 경찰백차소속 김모순경과 가족들이『통금시간이니 내일 아침에 돈을 가져오겠다』고 사정했으나 계속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시 경찰백차로 시립동부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시립병원측에서도 간호원들만 나와『치료비가 없으면 환자를 받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른다』고 치료를 거부, 응급실에 1시간동안이나 방치한 채 이날 새벽3시30분쯤 숨졌다.
이에대해 우석대부속병원측은『개인사정을 다 들을 수 없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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