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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가는 장도|미 아폴로8호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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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먼」「러블」「앤더즈」등 3명의 자주비행사를 태운「아폴로」8호가 드디어 21일밤9시51분쯤 사상최초의 달주위선회를 위해 모험에 찬 장도에 오른다. 자주「레이스」에서의 11년간의 숙적인 소련은 달을 향한 유인자주선의 8일 발사설, 12일발사설을 어기고 있어 이제「아폴로」8호와의 동시발사설을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달을 향한 유인우주선발사에 서는 뒤지게됐다.
「아폴로」8호는 달에 어떻게 갔다오는가-이번 여행도중 어느 과정이 가장 어려운 난관인가-미국은「아폴로」계획에 이르기까지 어느정도 예산을 썼나,「아폴로」계획이 끝나면 무슨일이 기다리고 있는가 등을 엮어봤다.

<몇고비 난간>
「아폴로」8호를 머리에인「새터」5호「로키트」의 키는 1백10미터(33층 건물높이). 직경은 2미터나 되는 키다리 5명이 이어누워야되는 10미터. 무게는 5톤 적재능력의「트럭」이라면6백20대가 이끌어야되고 1백50톤을 싣는 대형기관차라면 21대가 끌어야만 겨우 움직일 3천1백톤.「아폴로」8호와 그를 발사하기 위한「새터」5형「로키트」는 5백만개의 부분품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철저한 검사를 했지만 어느 한곳에 중대한 고장이 있는 것을 놓쳤다면 천리제방이 한개의 개미구멍으로 무너지듯 발사에서부터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두려워하는 고장은「서비스」선(동력선혹은 기계선)의 주「로키트」(액체연료)의 재점화에 이상이 일어나는 것과 지구대기재돌입시의 고열에 견디느냐는 두가지.
추력10톤의「서비스」선의 주「로키트」는 달을 향해가다가 자세조정을 할때, 달궤도에 들어갈때, 달궤도를 들고나서 지구로 향할때 지구근처에 와서 재돌입하기위해 속도를 줄일때등에 여러번에 걸쳐 점화를 거듭해야한다. 그런데 지상발사대에서와는 달리 우주공간에서 그렇게 센힘을 고장없이 마음대로 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대로 안되면 큰일이 일어나라. 지구로 오지못하고 달주위만을 도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아폴로」7호때 8번 재점화하여 모두 성공한데서 미국은 자신을 갖고있다.
다음은 달에서 와서 지구대기재돌입문제인데 이점을 위험시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미국은 무인「새터」5형「로키트」로 실험을 해왔다해서 이역시 위험시하지 않지만 소련의「존드」5호·6호처럼 달에까지 갔다와서 재돌입을 시켜 회수해본일이 없는 점을 지적하고 여전히 위험설을 내걸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대표는 항상 소련의 우주선비밀발사를 폭로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유명한「라벨」박사(영국 조드렐뱅크 천문대장)다.「라벨」박사는 심지어 이번「아폴로」8호 발사를『최고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시속4만킬로미터로 대기에 재돌입할때의「쇼크」에 견딜 까닭이 없다. 3명의 우주비행사는 지구에 되돌아올 수 없든지 되돌아와도 죽어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까지 험구를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앞서말한대로 미국은 이번「아폴로」8호 달여행에 완전한 자신을 갖고있다.

<8호의 사명>
8호의 가장 큰사명의 하나가 이제야 분명해졌다. 적수인 소련보다 사람을 태우고 먼저가는 일을 끝까지 무사히 완수하는 것이 바로 그새사명. 사실 11년전 첫인공위성발사부터 첫달명중, 첫달이면촬영, 첫인간위성등 여러 중요고비에서 미국은 소련에 졌었다. 실용위성에서는 단연 앞섰고 그뒤 2인승「제미니」계획에서 첫14주비행, 첫「랑데부」, 첫「도킹」등으로 위신은 회복했으나 근래에도 세계과학자들은 우주개발에 관한한 상각이 아니면 소련이 앞서지 않았나 보고있었다. 미국의 우주개발을 도맡고 있는 NASA(국립항공자주국)의 전국장「제임즈·웹」씨조차 소련에 뒤진다고 사표를 던졌던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인달여행1착의 사명을「아폴로」8호가 지니게 됐으니 미국이 여기에 온갖 힘과 정신을 쏟는 것도 당연한 일.
본래의 사명은 적도지방에 예정된 3개 착륙후보지점을 찾아 정확히 관찰, 조사하는 것, 지구에서의 추적기술을 완벽한 것으로 하는 것들을 들 수 있다. 이번 8호가 성공하면 69년3월에9호로 다시 복습을 해보고 후반기에 11호로 달착륙을 시도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이번 8호의 예정을 당겼듯이 4∼6월에 10호로 달상륙을 위한 결판을 낼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찰되고있다.

<비용과 전망>
모두 13개의「아폴로」우주선을 발사하는「아폴로」계획에만도 2백30여억불이 소요된다. 우리나라 1년예산의 30여배라는 막대한 자금인데 이계획이외에도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가는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아폴로」계획에 접속되는 구체적인 우주개발계획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우주산업은 점차 조작되어가고있다.
전성기에는 35만명이나 되던 우주산업종사원이 이제 20만으로 떨어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렇다고 미국이 아주 우주개발을 방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1770연대의「아폴로」응용계획(AAP)과 80연대의 화성혹은 금성에의 인간착륙계획등이 시안으로서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AAP란「아폴로」계획이 성공한 뒤 그기술을 응용해서 우주개발을 보다 본격적으로 추진시키려는 것으로 작년(68년회계연도)부터 예산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탐험차에 의한 2주간 월면여행, 5∼6명 우주비행사에 의한 우주작업「스테이션」조립등이 이AAP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화성까지 사람을 보내 착륙시키는 계획을 추진시키려면 매년 70억불씩이 필요하다.
NASA는 69년에 화성을 통과하는「매리너」탐색기 2개, 71년에 화성주위를 도는「매리너」2개, 그리고 73년에는 화성에 연착륙(소프트·랜딩)을 목적하는 무인탐측기「보이어저」2개를 각각 발사할 예정을 세우고있다.「존슨」정권은 끝에 가서 월남전비의 압박때문에 우주개발에 냉담해졌고 그나머지는 65년에 52억불까지 올랐던 예산을 68년엔 38억불로 깎아버려 전기한「웹」국장의 사표소등이 나고 우주산업계서는「쇼크」를 받았다.「닉슨」새대통령은 우주분야에서 소련을 누르고 1위를 유지할것을 다짐하고 있으나 예산때문에 고민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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