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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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향이 따로있나. 정들면 고향이지』-유행가가사가 떠올랐다. 오늘 한과에서 이마를 마주하며 일해오던 분들이 세분이나 전근이 되셨다. 만나고 또 헤어지고하는게 인간의 생활이지만 아쉬운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오는 걸 겨우 참았다.
이제 1년이 되는 그분은『이런게 싫어. 공무원은 않으려고 했는데 하다보면 또일에 욕심이 생겨 자꾸 하게된다』고 하시면서 허탈한 웃음을 웃으셨다. 아이들 학교문제, 가족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도 아닌 먼 곳으로 이사를 다니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
다른 한분은 『여기 올때도 그런 생각이 들더니, 또 그만둬 버릴까하는 생각이 드는군』하신다.
『한곳에 늘 사는 것보다 다녀보는게 좋은점도 있지 않아요? 좀지나면 정이들고 익숙해질텐데….』 뭔가 위로를 해드리고 싶어서 한말이, 어둠이 깃들인 사무실이 더한 공허로 싸이는것 같았다. 떠나시는 분들과 다시 일을 할날이 영 없을것갈아 더욱 서운해진다. 가시는 임지에서 즐겁고 건강한 생활이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이하강·공무원·울산시 남외동15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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