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잔비전멸 눈앞에|6명 또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강릉=현지취재반】영동 지방의 한파와 대설은 울진·삼척지구에 침투한 무장 공비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하여 완전 소탕시기를 앞당길 것 갈다. 16일 현지 지휘관들은 13일부터 영동지방에는 최고 5백70밀리의 눈이 내렸고 추위가 몰아쳐 와 퇴로를 잃고 산 속을 헤매고있는 잔비들은 추위를 피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2. 3일 안에 모두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이 짙다고 보고 이렇게되면 이들의 완전소탕을 쉽게 앞당겨 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잔비를 쫓고 있는 군·경·예비군 부대는 눈이 내린 지난 14일에 2명을 사살한데 이어 15일에 3명. 16일에 1명의 공비를 사살, 사흘 동안에 모두 6명을 사살했다.
15일 상오 11시 평창군 ○○면 ○○리 뒷산 계곡에서 군· 경· 예비군 합동 수색대는 무장 공비 3명을 발견, 야30분 간 고전 끝에 모두 사살하고 기관단총 3정, 지도 1장, 도끼 2자루, 낫 1개, 탄창 6개, 실탄 1천5백발을 노획했다.
16일 상오 9시에는 평창군 ○○면 ○○리에서 눈이 쌓인 계곡을 방황하는 공비 1명을 국육○사단 수색대가 발견, 사살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아군수색대는 사살78, 생모5명, 자수1명 등 모무 84명의 공비를 소탕했다.
15일 상오 11시쯤 평창군 ○○면 ○○리 뒷산 계꼭에서 사살된 3명의 공비는 나무하러 갔던 이노성씨 (44) 에 의해 발견, 신고되었다.
이씨가 산에서 공비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치자 공비들은 총소리를 내면 발각될까봐 개머리판으로 이씨의 머리를 때렸다. 예비군인 이씨는 재빨리 피하면서 5미터 높이의 언덕 밑으로 굴렀다.
공비들은 이씨에게 집중 사격, 이씨는 바로 뒤쪽 다리와 왼손에 중상을 입으면서도 계속 도망쳤다.
총소리를 들은 11사단 ○연대 이원습 하사 (28) 는 예비군 ○○중대 중대장 황삼남씨 (41) 등 5명의 예비군을 인솔, 총소리 나는 곳으로 달려가다가 이씨를 만나 이씨의 안내로 공비들을 추적, 약 30분간 뒤쫓아 이들을 발견, 그들 2명을 사살 것이다.
이 때 눈 위에 난 공비들의 발자국을 발견, 뒤따라오던 ○전투 경찰대 중대장 박우룡 경사 (40) 가 지휘하는 10여명의 경찰관이 합세, 달아난 1명 마저 사살했다.
이날 사살된 3명의 공비들은 모두 배가 홀쭉했고 .추위로 발은 모두 동상에 걸려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