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 세포 연구로 암· 에이즈 정복 새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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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최근 줄기세포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 성과가 나와 암, 에이즈, 그리고 다른 면역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소재한 모나쉬 대학 의대의 한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체계에 있어 중요한 기관인 흉선(胸腺)을 재생시키기 위해 줄기세포를 찾아내고 배양시켜왔다.

흉선은 감염균을 퇴치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를 포함해 인간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를 생산하는 기관이다.

과학자들이 조작할 수 있는 줄기 세포는 나중에 인간의 특정한 장기로 발전하는 세포다.

호주 과학자들은 지금까지는 단지 쥐의 흉선을 배양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3년이나 5년 이내에 인간의 흉선도 줄기세포로부터 배양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제이슨 질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간의 흉선 배양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며 "쥐 모델을 통한 연구가 인간 세포 배양을 위해서 신중히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연구는 엄청난 잠재적 성과를 담고 있고 우리는 미래에 나타날 성과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질 박사는 에이즈(HIV바이러스에 관련된)와 같이 인간 면역체계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치료법은 이 연구를 통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10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춘기 이후

질 박사는 병든 흉선을 재생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흉선과 면역체계 세포들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관해 더 많이 알게되면 훨씬 개선된 질병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는 어떤 세포가 흉선의 상피 조직을 만드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상피 조직은 다른 줄기 세포들을 T-세포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또 상피조직은 T-세포가 몸에 침투한 병균을 인지하는 능력을 통제하며 T-세포가 건강한 다른 세포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도 수행한다.

그러나 흉선의 활동은 사춘기 이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나쉬 대학의 연구팀은 면역체계 세포를 재생하기 위해 어떻게 흉선을 자극할지 그 방법도 알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 방법은 에이즈와 같은 질병에서처럼 화학치료 후 T-세포가 죽어가는 현상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 많은 연구

면역체계 관련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호주연구팀에 의해 곧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쥐의 흉선에 있는 일군의 상피조직을 만드는 줄기세포를 떼어내 완전한 기능을 발휘하는 흉선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의 다음 단계는 인간의 흉선에서 상피조직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를 찾아내고 분리하는 것이다.

질 박사는 "상피조직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가 이론상으로는 인간에게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만약 쥐의 흉선에서와 달리 상피조직을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거나 세포 표면에서 접근할 수 없다면 매우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연구로 이뤄낸 연구팀의 발견은 화요일(현지시간) 권위를 인정받는 네이처 이뮤놀러지(Nature Immunology)지에 발표됐다.

빅토리아주 남부에 소재한 모나쉬 대학의 연구진은 줄기 세포에 관한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들로 인정받고 있으며 시험관 수정 분야를 개척하며 발전시킨 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Melbourne, Australia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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