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원한 젊음「밀러·사운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뛰어난「클라리넷」주자「버디·더프랜코」가 이끄는 미국의「글랜·밀러」악단이 중앙일보의 주선으로 내한, 27·28 양일간 한국최초의 공연을 갖는다. 이 연주회는 시민회관과 이대 강당에서 3차례에 걸쳐『영원한 밀러·사운드』의 그 명성 높은 매력이 과연 어떠한 것인가를 한국「팬」의 가슴속에 심어주게 될 것이다.
「글렌·밀러」악단은 우리나라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음악영화「글렌·밀러·스토리」 의 주인공 「밀러」(1904 ∼ 1944) 가 창조한 독특한 선율을 계승한 악단으로 옛 동료들이 그대로 참가하고 있다.「밀러」는 죽은지 24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 위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또 대중 속에 친밀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언제나 신선미를 간직하는「밀러·사운드」는 그가 고안한 독특한 악기용법을 가리킨다. 「클라리넷」이「리드」하는「색서폰·섹션」의 매력, 「트럼피트」와「트롬본」을 별개의 「섹션」으로 갈라놓고 대립시키는 점, 저음부를「다이내믹」하게 융화시키는 효과, 「플랜저」를 활용한 금관악기의 주법, 특히 어떠한 곡에도 무리한 개편을 하지 않고 그 선율의 아름다움을 강요하며 누구에게나 친근할 수 있게 고려한 그 폭넓은 융통성이야말로 영원한 젊음을 불러일으키는 특성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본래「트롬본」주자로서 작곡·편곡 및「밴드·리더」「밀러」는 2차대전중 「유럽」에서 위문공연 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그의「밴드·멤버」는 흩어져 각기 딴 곳에서「밀러·스타일」을 이룩하고 있었다. 10년 후 「밀러」의 전기영화가「히트」했을 뿐더러「밀러·사운드」에 대한 매력과 향수가 새삼 보도되자 미망인을 중심으로 옛 동료들은 재건위원회를 조직, 1956년 봄 재편성했다, 이어 미국무성의 문화사절로서 각국을 연주 여행하여 대성공을 거눴고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다.
「리더」인 「더프랜코」는 섬세한「클라리넷」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살림으로써「밀러·사운드」의 우람한 박력과「로맨틱」한「무드」를 극치에 올려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