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권자 6명 '0.03%의 기적'

미주중앙

입력

11일 뉴저지주 저지시티 D선거구 시의원에 한인 이민 1세대인 윤여태 후보가 당선됐다. 윤 당선자(왼쪽 두 번째)가 11일 결선 투표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서한서 기자

"주민들과 한인사회의 승리입니다." 뉴저지주 최대 도시로 '정치1번지'로 불리는 저지시티의 D선거구의 유권자는 약 2만 명. 이 가운데 한인은 단 6명이었다. 이같은 악조건에도 한인 시의원이 탄생해 미 전역의 한인 정치후보들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11일 결선 투표에서 승리, 0.03%의 기적을 일궈낸 윤여태 저지시티 시의원 당선자가 그 주인공.윤 당선자는 "지난 30여년 간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했던 점을 주민들이 인정해줬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며 "여기에 한인사회의 풀뿌리 후원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그는 "결선 투표를 약 2주 남겨놓고 상대 후보 측의 흑색 선전이 난무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보내온 10달러, 20달러 후원금 수표들을 보면서 기운을 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 당선자는 "상대 숀 커너스 후보는 현역 뉴저지주 하원의원으로 거물급 정치인이었지만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그가 커뮤니티를 위해 한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일하지 않을 것을 유권자들이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세 기간동안 기득권을 쥔 지역 자본가들이 선거 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도 계속됐지만 거절했다.

한인들의 풀뿌리 후원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렇게 해야만 지역 주민과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100% 대변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1일 오후 5시 저지시티 시청에서 선서를 하고 4년 임기의 시의원 활동을 시작하는 윤 당선자는 "그간 부패할 대로 부패한 기존 정치권을 바꿔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이를 해내야 앞으로 한인 정치인이 능력을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뉴욕지사=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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